기무사령관 전격임명 배경…실세 '별자리' 재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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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3일 오후 단행된 이남신 (李南信. 육사23기) 8군단장의 국군 기무사령관 기용인사는 이례적이다.

기무사령관 임명은 육군참모총장 등 4성장군 인사 이후 또는 동시에 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 전망이었기 때문이다.

93년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도 김진영 (金振永) 육참총장과 서완수 (徐完秀) 기무사령관을 3월8일 같은날 경질한 바 있다.

물론 지금 군내 상황이 5년전과는 다르지만 이런 전례를 깬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같은 조기교체는 기무사령관이 군내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 때문이다.

합참의장. 3군 참모총장 등과 함께 기무사령관은 군의 '빅5' 로 불린다.

무엇보다 인사문제로 들뜬 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천용택 (千容宅) 국방장관이 이날 오후 청와대에 들러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金대통령은 기무사령관을 먼저 교체하면서 군의 안정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李사령관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현정권 들어 중용될 것으로 예상돼왔다.

그는 야전쪽에서 주로 뛰어 기무사쪽 경력은 없다.

때문에 육본이나 국방부 요직을 거쳐 군사령관으로 나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었다.

이와 함께 기무사령관 기용 가능성도 계속 거론될 정도로 신여권의 신임을 받아왔다.

그는 조영길 (趙永吉. 갑종172기) 2군부사령관과 함께 호남 출신으로는 드문 현역 중장 두명 가운데 한명이다.

군 정보기관 책임자를 호남 출신이 맡은 것은 5공 후반기 고명승 (高明昇) 보안사령관 이후 11년만이다.

이는 군 수뇌진의 호남출신 시대를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국방부가 언론사에 돌린 보도자료에는 李사령관이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활달한 성격의 '소신파' 라고 적혀있다.

부인 손민숙 (孫敏淑.49) 씨와 2남.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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