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 내달 '봄맞이 세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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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다음달 초부터 전국 대다수 백화점들이 봄철 정기 바겐세일을 시작한다.

세일 규모와 기간이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서울지역 주요 백화점의 세일 (4월3~19일) 을 전후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일기간을 조정했다.

이번 세일의 특징은 후반에 갈수록 값이 더 싸지는 세일속 세일이라는 점이다.

또 같은 브랜드라도 파는 곳에 따라 품질과 가격이 차등화되는 추세다.

◇ 백화점 전략 = 그동안 창고개방.균일가전 등 이월상품 판매를 수 없이 했기 때문에 더 내놓을 카드도 없다.

따라서 중.소형 자동차 등을 공개 경품으로 내걸거나 경매, 날짜.시간대별 초저가 상품을 내놓아 소비자를 유인한다는 작전을 짜고 있다.

그러나 이런 행사는 요란하게 건수만 많을 뿐 소비자들에게 큰 혜택이 돌아오는 것은 별로 없다.

각 백화점의 판촉자금이 모두 빠듯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품에 현혹되지 말고 차분하게 꼭 필요한 물건을 골라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 신상품 = 지난해 봄 20만 벌을 생산했던 신원이 올해는 7만 벌만 만들었다.

이밖에 대다수 의류업체들이 예년의 35~60%만 제조, 재고 압박이 크게 줄어든 상태. 브랜드 세일 (납품업체 결정으로 백화점 세일가를 대리점까지 적용하는 것) 이 23일에야 시작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나마 매출이 저조한 남성복이 대부분이고 여성복은 27일 이후로 미뤄졌다.

의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먼저 세일을 시작한 백화점에는 비인기 품목만 내놓아 정상 판매 매장과 차별화하고, 브랜드세일 때도 특정 인기품목은 다음달 10일 이후까지 제외시킬 계획"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비인기 브랜드에 대해서는 세일폭 (20~30%) 만큼 값을 내렸다가 백화점 세일 후반기에 값을 더 낮추는 이중 세일을 계획하고 있다.

◇ 쇼핑은 이렇게 = 대 메이커 남성복은 판매원과 줄다리기를 하면 관행대로 지금부터라도 세일가 구입이 가능하다.

또 생필품.재고품을 살 때는 각 백화점의 날짜.시간대별 특판 일정에 맞추되 가급적 서두르는 게 유리하다.

그러나 '가격인하' 혹은 '세일 제외' 라고 표시된 것은 다음달 10일 이후까지 기다리면 값이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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