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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쩌둥은 주나라 문왕의 후예"

중앙일보

입력

"마오쩌둥(毛澤東)은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후예다."

중국 인터넷 포털사이트 중국신문망(網)은 24일 중국 정부 문서와 마오씨 집안 족보 등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주나라는 중국 역사상 가장 찬란한 문명을 일군 고대 왕조이면서 2000년 넘게 지속된 중국 봉건체제를 탄생시킨 왕조로 유명하다. 문왕은 주나라의 기초를 닦은 인물로 그의 아들 무왕은 상(商)나라를 멸한 뒤 아버지를 문왕으로 추서했다.
이 보도 대로라면 마오쩌둥은 자신의 직접 조상이 만든 봉건체제를 타파하기 위해 일생을 투쟁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국가당안국은 2002년 저장(浙江)성 장산(江山)시에 모여사는 칭양(淸 (木 대신 삼수변 붙은) 樣) 마오씨의 족보를 중국당안(木+堂 案)문헌유산 목록에 등록했다. 푸건유(傅根友) 장산시 당 서기는 "고증 결과 마오쩌둥 주석은 칭양 마오씨의 56대손"이라고 밝혔다.그는 "저장 장산 칭양, 장시(江西) 지수이(吉水), 후난(湖南) 사오산(韶山)마오씨가 모두 같은 뿌리라는 사실이 2006년 밝혀졌다"고 말했다.그에 따르면 마오쩌둥 자신은 후난성 사오산에서 태어났지만 그의 조상들은 저장성 장산 칭양에 처음 터를 잡았고 장시성 지수이를 거쳐 후난성 사오산으로 이주했다는 것이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마오쩌둥의 장손 마오신위(毛新宇·39)는 이런 배경에 따라 마오씨 집안의 뿌리인 저장성 장산을 22일 방문했다. 인민해방군 산하 군사과학원의 전쟁이론및전략연구부 부부장으로 재직중인 그는 마오씨의 뿌리에 해당하는 저장성 장산시에 있는 마오씨 기념관을 참관했다. 재혼한 부인 류빈(劉濱)과 함께 뿌리찾기 행사에 등장한 그는 "신중국 건국 60주년(10월1일)을 앞두고 마오씨의 조상들이 오랫동안 모여 살아온 이 곳을 방문해 기쁘다"며 "국내외의 마오씨 종친들이 함께 노력해 마오씨 집안 문화를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그는 "마오씨 문화를 연구하는 것은 중국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봉건주의에 반대해온 마오쩌둥의 후손들 까지 족보를 만들고 뿌리를 찾을 정도로 요즘 중국 사회는 조상 숭배와 전통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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