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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에 들어본 ‘피겨 선수 그들만의 신발’ 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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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특수신발 깔창을 들어보이는 김나영 선수


피겨 스타 김연아(19·고려대) 선수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김연아의 등장으로 대한민국은 일거에 피겨 강국이 됐다. 이 명성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훌륭한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 얼마나 더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김나영(19ㆍ인하대) 선수. 6살 때부터 피겨의 길을 걸어온 선수다. 국내 각종 대회에서 1등을 휩쓸었다. 아시아권 대회에서 2위의 영예를 거머쥔 적도 있다. 요즘은 세계무대로 진출하기 위해 맹훈련 중이다. 혹독한 피겨 훈련을 돕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고 한다. 피겨의 비밀이 숨어있는 ‘신발 이야기’를 김나영 선수에게 들어보았다.

▶ 피겨 선수들 ‘평발’이 많은 이유는

피겨 선수들은 대부분 평발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빙판 위에서 오랜 시간 훈련을 받으면 발바닥의 아치가 서서히 사라진다고 한다. 그래서 선수들은 자신만의 특수한 신발을 신는다. 겉으로 봐서는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없다. 신발의 비밀은 깔창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깔창은 발이 곧 생명인 피겨선수들에게 매우 중요한 소품이다. 김나영 선수 역시 자신만의 깔창을 갖고 다닌다. 각 선수마다 발 크기와 두께가 다르니 깔창의 비밀도 가지각색. 자세한 사항은 ‘기밀’이다. 그의 발 사이즈는 235mm 내외다. 실물로 김나영 선수는 아담한 체격의 소유자다. 체구에 걸맞게 얼굴 크기도 매우 작았다. 빼어난 미인은 아니지만 큰 눈에 깨끗한 피부가 눈에 띈다. 어머니 신금숙씨는 “딸 아이가 화면발을 잘 받지 않아 속상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김나영 선수는 메이크업보다 발 건강이 우선이다. 평발의 단점을 잘 극복해야 최상의 훈련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밥 먹는 건 잊어도 자신의 특수 깔창은 절대로 잊어서도 잃어버려서도 안 되는 게 피겨 선수의 숙명이다.

▶ 신발까지 감싼 스타킹을 신는 이유는

여자 피겨 선수들은 종종 스타킹을 신발까지 감싸 신는다. 가장 큰 이유는 시각적인 효과 때문이다. 이른바 피겨패션 코디다. 90년대 전반까지만 해도 피겨 복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화려함과 박진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피겨패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슬림효과다. 서구 선수들에 비해 다리가 짧은 동양 선수들은 살색 스타킹을 신발까지 감싸 신는다. 그러면 다리가 더욱 길고 날씬해 보인다. 김나영 선수의 피겨패션에 관한 정보는 그의 팬들이 더 잘 알고 있다. 그는 국내 팬층이 두터운 선수로도 유명하다. 김나영은 “최근 팬들이 직접 디자인해준 옷을 입고 경기에 임했다”며 아이처럼 기뻐했다.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때는 전문 디자이너의 작품을 후원 받을 예정이다.

김나영 선수의 연기 모습


▶ 피겨가 안짱다리를 고쳐줄까

피겨 스케이팅이 안짱다리를 고쳐준다는 설이 있다. 사실일까. 의학적으로는 타당하다. 다리를 곧게 펴려고 힘을 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교정된다는 것이다. 이를 실제로 체험한 주인공이 바로 김나영 선수다. 그는 어릴 적에 안짱다리였다고 한다. 김나영은 빙판 위에서 훈련을 받으며 성장했다. 지금은 안짱다리가 교정된 상태다. 실제 사례로 증명되었으니, 우리 아이가 안짱다리라면 스케이트장으로 데려가 보는 건 어떨까.

김나영은 지난 3월 로스앤젤레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이어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2009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김나영의 장기는 박진감 넘치는 점프 기술이다. 표정과 연기력은 아직 부족한 점이 있지만 이는 꾸준한 연습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학구열과 에너지 넘치는 선수니 충분히 가능하다. 김나영은 동계올림픽 훈련을 위해 토론토로 떠난다. 그가 무릎과 허리 부상을 잘 극복해 성공리에 훈련을 마치기 바란다. 그리하여 또 한 명의 세계적인 피겨요정이 탄생되기를 기대해본다.

글/워크홀릭 설은영 프리랜서기자 e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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