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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정치가는 역사의 법정에 선 피고'…일본 보수정치 흐름 증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정치가는 역사의…' 나카소네 야스히로 (中曾根康弘) 전 일본수상이 일본 근.현대 정치사를 놓고 두 명의 교수와 벌인 대담을 엮은 책.

일본의 시사월간지 중앙공론 (中央公論) 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정치 50년사를 정리하겠다는 취지로 마련한 대담이었다. 참여한 학자는 아시아대 이토 다카시 (伊藤 隆) 교수와 사이타마대학 대학원의 사토 세이사부로 (佐藤誠三郎) 교수. 나카소네가 정치에 입문한 뒤 정치적 난관을 극복해 가는 과정 등 개인사 뿐 아니라 당파간 알력, 주요 정책 수립과정, 일본 정치인의 세계관 등 일본 보수정치의 흐름을 꿰뚫을 수 있다.

원자력도입, 국철 민영화, 자위대 강화, 한일국교 정상화, 일.중 국교정상화, 행정개혁 등 굵직굵직한 사건을 육성으로 증언하고 있다.

나카소네는 전범 재판이 채 마무리 되지도 않았던 50년에 '방위론' 을 내세우며 미국으로부터 자위권을 되찾으려는 시도를 벌였던 국수주의자. 일본의 발전을 위해 미래를 예측하고 끊임없이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온 그는 일본 정치.경제 상황이 지금처럼 지속한다면 머지않아 '피보호국' 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비판도 서슴지 않는다.

〈성완종 옮김.한송.5백4쪽.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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