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8순 칠레 독재자 피노체트, 종신 상원의원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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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82)가 10일 25년간 재직했던 육군 참모총장을 끝으로 파란만장한 65년의 군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그러나 대통령 재직시 자신이 만들어 놓은 헌법에 따라 '참모총장직을 사임한 다음날' 인 11일 종신 상원의원직을 획득했다.

에두아르도 프레이 대통령을 비롯한 5천여명의 정부관료.군인.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임식에서 피노체트는 "국가에 봉사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군에 충성을 다했다" 며 자신의 그런 임무는 완수됐다고 밝혔다.

이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산티아고 중심가에서는 그의 상원의원 취임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 70여명이 체포되고 12명이 다쳤다.

과거 그에게서 박해받았던 피해자들이 현직 의원으로 활동중인 의회생활도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일부 의원들은 그의 상원의원 취임에 대해 위헌소송을 준비중이다.

하지만 군부가 지난주 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힐만큼 군에 대한 장악력이 여전한데다 의회내 지지자들도 상당해 그의 신변에는 별 이상이 없을 전망이다.

73년 쿠데타를 일으켜 민선 아옌데 정부를 전복한 피노체트는 대통령에 재직한 17년 동안 (참모총장 겸임) 3천여명의 정치적 반대자들을 살해.납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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