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미국 여성정치연맹 퍼거슨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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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여소야대로 인한 한국의 대립적인 정치상황도 만약 여성의원들이 더 많았다면 쉽게 해결이 됐을 겁니다.

조화와 타협이야말로 여성 정치인들의 장점이기 때문이죠. " 세계적인 선거운동 전략가인 미국여성정치연맹의 어니타 페레즈 퍼거슨 (49) 회장. 한국여성정치연맹 (총재 金賢子) 의 초청으로 지방의회 선거 여성후보 교육 (10~13일) 차 지난 8일 내한했다.

"살림이나 육아 등 가정경험이 많은 여성 정치인일수록 남성에게선 찾아볼 수 없는 균형 감각이 있어요. 예를 들어 미국에선 교육.아동복지.청소년 문제와 관련된 법안에 대해 여성의원들은 초당적인 단결력을 보여주곤 하죠. 덕분에 예산에서도 국방이나 경제부문과 균형을 맞출 수가 있어요. " 현재 미국은 시장직의 40%, 주의원직의 25% 정도가 여성. 하지만 연방정부의 국회의원은 10%에 불과해 정책결정권에 있어서는 남녀평등이 아직 '걸음마 상태' 라고. 퍼거슨 회장은 "일단 정치권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이 많이 보여야 그 능력에 대한 인식도 바뀔 수 있다" 며 "그런 점에서 한국 여성단체들의 여성할당제 주장도 일리있는 생각" 이라고 말했다.

뚜렷한 목적의식과 교육을 통해 어느 연령에서나 정치입문이 가능하다는 퍼거슨 회장은 11일 오후2시 사회교육원에서 일반인 대상의 공개강연도 열 예정.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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