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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제는 지역의 축제 … “함께 즐겨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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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천안·아산은 대학 축제 열기로 도시가 후끈거린다. 이번 주 대학 캠퍼스를 찾으면 잊었던 젊음의 활기를 되찾은 기분일 것이다. 사진은 각 대학의 지난해 축제 모습. [천안·아산 대학 제공]

봄인가 싶더니 벌써부터 무더위가 기승이다. 오월 중간쯤인데도 낮 기온이 25도를 웃돈다. 서늘한 바람이 부는 저녁이면 통기타 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생맥주나 걸쭉한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난다. 1970~80년대와 90년대 초반 대학생활을 했던 30~50대들은 축제 때 마셨던 그 맛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모두가 하나가 됐던 ‘대학축제’. 끊임없이 막걸리 잔이 돌아가고 새벽달이 자취를 감출 때까지 통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불렀던 기억도 아련할 것이다. 5월이 가기 전에 가족들과 손을 잡고 집 근처 대학을 찾아 축제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대학축제에는 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순천향대 ‘지역민과 함께’=19일부터 21일까지 ‘대동제’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이 기간 학교 전체가 축제 열기로 뜨거워진다. 순천향대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주민과 함께 한다’는 것. 3일 내내 지역민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연과 이벤트·가요제·퍼레이드·영화상영 등이 마련된다. 축제 첫날인 19일은 오후 1시부터 동아리공연과 이벤트 쇼, 장애우와 함께 하는 티셔츠 만들기 등이 열리고 오후 5시 퍼레이드로 본격적인 개막을 알린다. 이날에는 천안·아산지역 유치원생 800명을 초청, 아동극 잔치를 공연한다. 둘째 날인 20일에는 동아리공연·이벤트 쇼에 이어 ‘SCH(순천향) O·X 퀴즈 왕’, ‘내가 바로 구준표·금잔디! F4를 뽑아라’가 펼쳐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21일은 프러포즈 ‘네 마음을 고백해’ 놀라운 대회 ‘스타킹’ 등의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또 프리 허그, 최수종과 함께 하는 시 낭송회 등이 마련돼 참가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관심을 끄는 행사는 ‘연예인 초청 공연’. 특설무대가 마련된 종합운동장에서는 밤이면 밤마다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다.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동안 열리는 공연에는 김장훈·배슬기·김경호 등 유명가수가 올라 공연장 열기를 달아오르게 만든다. 축제 기간 오후 10시부터는 도서관 5층 동아홀에서 심야영화도 상영한다.

이정규 순천향대 홍보팀장은 “대학의 축제이지만 학생들만 즐기는 게 아니라 지역민들도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며 “비록 주중에 열리지만 퇴근 후 가족과 나들이를 나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명대 ‘3일간 빠져든다’=개교 72주년을 맞아 대학문화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3일간 상명에 빠져들다’라는 주제에 맞게 학생과 교직원, 주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가 펼쳐진다. 축제의 모든 행사는 오후 1시부터 시작된다. 축제기간 웃고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눈길을 끈다.

첫날인 19일 교환학생들이 장기자랑을 선보이는 ‘교환학생 come on you’, 각 과별로 1명씩 나와 노려 실력을 겨루는 ‘100곡 나도 할 수 있다’, 단과대학 학생회장 4명이 참가해 퀴즈를 푸는 ‘상명 골든 벨’이 열린다. 둘째 날에는 ‘우리 말의 달인’, 우정의 무대를 패러디 한 ‘우리 교수님이 확실합니다’, 특이한 장기를 겨루는 ‘상명 킹’, 남장여자·여장남자의 진수를 뽐내는 ‘Miss&Mr’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예능프로그램 ‘스친소’를 패러디 한 ‘단친소(단과대 회장단의 친구를 소개합니다)’, 춤의 진정한 고수를 가리는 ‘댄스 페스티벌’이 볼만하다.

특히 3일간 종합운동장 특설무대에서는 연예인 초청 공연이 펼쳐진다. 19일에는 배슬기·큐빅, 20일은 다이나믹 듀오, 21일은 8EIGHT의 공연을 볼 수 있다. 또 매일 밤 9시30분부터는 학생들이 서로 어울려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클럽타임’이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서회진 상명대 주임은 “천안에 있는 대학으로 학생과 시민들과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서울대 ‘알찬 이벤트’=도심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내용만큼은 가장 알차다. 동아리공연과 퀴즈대회, 연예인 초청 공연 등이 눈길을 끈다. 특히 축제 둘째 날인 20일 남서울대에 가면 최근 가요계에서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손담비’를 직접 볼 수 있다.

남서울대 축제의 특징 중 하나는 행사가 모두 오후에 시작된다는 것. 대부분의 공연과 이벤트가 오후 2~3시쯤 열린 뒤 10시까지 계속된다. 퇴근 후나 일을 마친 자영업자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한 여유가 된다. 행사 첫날에는 개그맨 문천식의 사회로 열리는 ‘푸드 파이더’가 볼만 하다. 남서울대 최고의 식신(食神)을 가르는 이벤트로 얼마나 빨리, 많은 양을 먹는 가가 평가 기준이다. 이틀째인 20일에는 비교 레크리에이션을 빼놓으면 안 된다. 최 장신과 최 단신, 대두(大頭)와 소두(小頭) 등 배꼽을 잡을 만한 장면들이 연출된다. 둘째 날의 백미는 단연 ‘손담비 공연’. 오후 9시 축제마당에 공연장이 마련된다. 마지막 날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다. 가수 다비치와 별, 윤도현 밴드의 뜨거운 무대가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김형욱 남서울대 홍보팀장은 “대학 존립 요건 중 한 축이 지역사회에 기여다. 지역문화를 형성하고 리드하는 큰 지렛대가 대학”이라며 “지역민들이 축제에 동참하는 건 당연하고 대학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단국대 ‘Festival F4’=19~22일 사흘간 열리는 단국대 축제 테마는 F4다. F4는 Fantasic(환상적인), Friendly(친근한), Funny(재미 있는), Free(자유)를 뜻한다. 주제만큼 화려하고 환상적인 축제가 3일내내 대학가를 달군다. 이번 축제 역시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우러진다. 19일 오후 3시 개막선언으로 시작되는 축제는 동아리 공연에 이어 백두산 문화탐방 공개 추첨이 이뤄진다. 30명을 뽑는 백두산 문화탐방은 인문대 4명, 법정대 3명, 공학대 6명 등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오후 7시부터는 대학방송국 주최로 신입생 가요대회도 열린다. 20일에는 총여학생회 주최로 ‘May Queen’가 무대에서 펼쳐진다. 예선을 통과한 단국대의 미녀 중 최고를 뽑게 된다. 오후 9시20분에는 가수 DJ DOC의 공연이 축제열기를 고조시킨다. 21일에는 수도권 9개 대학이 응원실력을 겨루는 ‘응원제전’이 열린다. 제전에는 경기대·수원대·서울여대·경희대·상명대·한국체대·용인대·명지대 응원단이 참가한다. 오후 9시20분에는 가수 노라조의 공연이 축제 마지막을 화려하게 달군다.  

신진호 기자, 백경미·조민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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