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천재 우즈 왜이러나…올시즌 정상문턱서 번번이 헛스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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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가 새로운 병을 얻었다.

바로 '2위 콤플렉스' 다.

지난해와 달리 극심한 초반부진으로 막판의 선전에도 불구, 아직 미국투어에서 우승을 따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골프 세계랭킹 1위 우즈 (미국) 는 2일 미국 밸런시아CC에서 벌어진 LA오픈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중견골퍼 빌리 메이페어에게 패해 2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우즈는 올시즌 미국투어 세경기에서 준우승 두번, 3위 한번을 기록하는 등 정상 직전에서 번번이 실족했다.

우즈는 특히 올시즌 경기 모두에서 종반의 힘겨운 추격전에도 불구하고 초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하는 경기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서는 마지막 라운드에 무려 8언더파 64타를 쳤다.

그러나 첫라운드 72타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해 필 미켈슨에게 1타차로 패했었다.

또 지난달의 뷰익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첫라운드 71타가 문제가 돼 우승자 스코트 심슨에게 1타 뒤지며 3위가 됐다.

홈경기격인 LA오픈에서도 2라운드의 난조를 간신히 만회했지만 결국 연장 첫홀에서 졌다.

올시즌 유일한 우승경기인 유럽투어의 조니워커클래식에서도 초반부진으로 3라운드까지는 우승권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이같은 우즈의 초반부진에 대해 너무 적은 경기수가 원인이라는 것이 일반적 분석이다.

우즈는 "인생을 골프에 매몰시킬 수 없다" 며 스스로 출전횟수를 자제해 왔다.

때문에 경기마다 경기감각이 단절돼 초반에 힘든 경기를 펼치게 된다는 것이다. 우즈도 "다음달 마스터스에 대비, 출전횟수를 늘리겠다" 고 말하고 있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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