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短資, 한국계은행 콜자금 대출한도 10억엔으로 늘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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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의 국가경제설명회 (로드쇼) 를 앞두고 일본의 대형 단자사인 도쿄단자 (短資)가 조흥. 외환. 신한은행 등 일부 한국계 은행에 대해 지난주부터 하루짜리 콜자금의 대출한도를 소폭 늘려주고 있다.

26일 도쿄의 한국계 은행들에 따르면 도쿄단자는 한국이 국제통화기금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이후 한때 은행당 5억엔까지로 줄였던 콜자금 대출을 지난 주말부터 10억엔 정도로 올려주었다는 것. 그러나 이는 지난해 여름까지 한국의 시중은행에 각각 3백억엔 정도, 전체로 따져 하루평균 4천억엔의 콜자금을 도쿄시장에서 조달했던 것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또 도쿄단자는 한국계 은행에 대해 시중 콜금리보다 0.1%포인트 더 높은 가산금리를 붙이고 있으며 기업어음 등을 담보로 요구하고 있다.

한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도쿄단자가 3월 결산 이후 자금운용을 위해 미끼를 던지는 성격이 짙다" 며 "오히려 대한 (對韓) 대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도쿄 미쓰비시은행과 농림중앙금고 등은 자기자본비율 요건을 의식해 여전히 대출한도를 줄이려 하고 있다" 고 우려했다.

도쿄 = 이철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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