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페미니스트는 있는가' 한국 여성운동가 8명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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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의 페미니즘은 현재 어디에 서 있는가.

사회 각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전사' 를 구체적으로 조명하며 한국 여성운동의 현주소를 진단한 '한국에 페미니스트는 있는가' 가 나왔다 (삼인刊) . 분석에 오른 사람은 연세대 조혜정 교수, 소설가 최윤.공지영씨, 여성신문 이계경 사장, 국회의원 이미경, 대중 여성학자 오숙희, 영화평론가 김소영.유지나씨 등 8명. 소위 1세대 페미니스트로 불리는 이효재 전 이화여대 교수, 이우정 전 국회의원, 노동운동을 이끈 조화순 목사에 이어 차세대 여성운동가로 분류되는 사람들이다.

필자들은 굳이 표현하자면 '차차세대' 페미니스트들. 페미니스트 잡지 'IF' 편집위원인 유숙렬, 문화평론가 임근혜, 문학평론가 백지연씨 등 6명이 참여했다.

후배 입장에서 선배의 출신 배경과 기여도, 그리고 한계 등을 짚었다.

예컨대 '또 하나의 문화' 를 중심으로 사회의 불평등 구조 개선에 몰두하는 조혜정 교수는 특유의 낙관적 전망으로 실천을 이끌어 낼만한 힘이 아쉽고, 여성신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계경사장은 여성문제의 여론화에 남다른 공헌을 남긴 반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의 작가 공지영씨는 결혼이란 신화를 보기 좋게 허물었지만 멜러드라마 틀에서 못벗어나 결국 상업적으로 흘렀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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