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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미국 부동산 시장…사무실 임대료 급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미국 경제의 호조를 배경으로 최근 미 부동산 시장이 지난 10여년만에 모처럼 활황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사무실등 업무용 빌딩의 값은 최근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 뉴욕의 금융중심지인 월스트리트에 있는 한 건물의 경우 지난해 3천7백만달러에 매매됐다가 최근 5천8백만달러에 매각돼 1년이 채 안되는 기간동안 무려 56%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경우 사무실 임대료는 최근 1년간 약 20%나 뛰어 올랐다.

뉴욕의 빈 사무실 비율은 2년전 15% 정도에서 최근 8%까지 줄었다.

최근 빈 사무실 비율은 메사추세츠주 캠브리지의 경우 불과 1%, 애틀랜타의 경우에도 2% 미만을 유지해 사무실 임대 활황은 미 전역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 빌딩 신축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미 전역에서 신축된 사무실의 총면적은 1억8천1백만 평방피트 (약 5백8만평) 로 96년보다 30%이상 증가했다.

미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의 부동산 붐을 지난 80년대 부동산투자 열기와 비교하며 향후 전망 분석에 한창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같은 투자 열기가 지속된다면 99년에는 공급과잉으로 임대료 등이 하락할 것" 으로 우려한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이번 부동산 열기가 지난 80년대와는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80년대는 금융기관들이 앞을 다투어 부동산 관련 대출에 나선 결과 나중에 거품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금융기관들이 부동산 관련 대출의 적정성을 철저히 따지고 있어 예전과 같은 부동산 거품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전문가들은 최근 대형 부동산투자전문회사 (REITS) 들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시장을 안정적으로 떠받치고 있는 점도 과거처럼 미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침체에 빠지는 것을 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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