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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떠나자 고래 찾으러 … 크루즈선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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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제15회 울산고래축제가 15일 오후 7시 태화강 둔치에서 개막돼 사흘간 이어진다. 지난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가 지정된 이후 처음 열리는 축제인 만큼 울산앞바다를 고래바다로 선언하는 ‘고래바다 울산선언’, 시민들이 크루즈선을 타고 고래를 찾아 탐사에 나서는 고래관광크루즈선 운항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장소도 개막식은 태화강 둔치, 폐막식은 17일 오후 7시 장생포해양공원으로 나눴다. 시민들의 참여 편의와 태화강과 고래의 역사적 인연을 부각시키기 위한 배려다.

고래축제가 15년만에 처음 등장한 고래탐사크루즈선. 울산남구는 올해 축제기간에 4400여명의 시민·관광객을 태워 고래바다 여행에 나선다. [울산시 제공]


본격적인 축제는 15일 오전 9시 고래관광크루즈선이 장생포 매암부두를 나서면서 시작된다. 이 배는 장생포 매암부두에서 출발해 울산앞바다 귀신고래회유해면을 순회하며 고래를 탐사하는 3시간 코스로 운항된다. 15일부터 17일까지 총 11차례 운행되는데 이미 4400석의 좌석 예약이 끝난 상태다.

이어 오후 2시30분에는 장생포 고래박물관앞 광장에서 울산의 해안선 155㎞를 ‘고래바다’로 선언하는 선포식과 기념비 제막으로 울산이 선사시대때부터 이어져내려오는 역사적 고래도시임을 전세계에 선포한다.

고래박물관 앞 광장에 세워진 고래바다 선언 기념비.

오후 7시 개막식과 함께 태화강 둔치에 설치된 ‘빛이 있는 고래마을’이 불을 밝힌다. 대형 고래모형 등불 100여개와 노천카페가 설치돼 태화강의 밤 풍경과 어우러져 낭만의 휴식공간을 펼친다. ‘피노키오 하우스’도 설치돼 어린이들이 동화 속 피노키오처럼 고래 뱃속을 탐험하는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태화강 둔치 행사장에서는 반구대 암각화가 그려지던 시절을 재현한 선사 고래잡이 판타지 공연이 특별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공연은 16일 오후 8시부터 태화강 둔치와 수상 특설무대를 넘나들며 약 1시간가량 펼쳐진다. 선사마을의 소년과 소녀가 이루지 못할 사랑에 빠졌으나 소년이 작살로 고래잡이에 성공하면서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는 내용이다.

또 장생포 주민들의 삶과 애환을 그린 마당극 ‘춤추는 고래마을-장생포’ 공연도 준비돼 태화강 무대(16일 오후 6시, 17일 오후 1시)와 장생포 무대(17일 오후 4시)에서 총 3차례 공연한다.

15~17일 사흘간 장생포 풍경제도 열린다. 1986년 포경금지 이전 시절, 장생포 어민들이 포경선 출어 때 풍성한 고래 수확과 안녕을 빌며 치르던 전통 기원제와 함께 중요무형문화재인 동해안 별신굿을 연계해 벌이는 대형 굿판이 선보인다.

이 밖에 미국 육군 웨스트버지니아 군악대의 거리 퍼레이드를 비롯 러시아·일본·남미 등 고래관련국과 자매도시들의 초청공연이 태화강 행사장(16일 오후 5시, 17일 오후 7시)과 장생포 행사장(16일 오후 8시)에서 펼쳐진다. 또 점토로 고래만들기 대회와 전통민속 놀이마당, 돌고래보트 시연, 고래얼음조각대회, 울산프린지 무대, 고래가요제 등도 열린다. 14일에는 오후 6시부터 울산시청~태화강 거리퍼레이드로 전야제를 치렀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울산에 가면 고래를 볼 수 있고 선사시대부터 이어져온 고래문화에 젖어들 수 있다는 것을 전국에 각인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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