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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결합형 내비, 3D 지도 … 기술력이 불황 탈출 나침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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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휴대 인터넷과 결합한 내비게이션이나 3차원 지도 등 첨단 기술로 불황을 이겨 나가려 하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용 내비게이션 시장 1위 회사인 팅크웨어의 김진범(46·사진) 사장은 “어려운 때가 남보다 앞서갈 좋은 기회”라며 이 같이 말했다.

팅크웨어는 KT와 손을 잡고 다음 달 통신형 내비게이션을 선보인다. KT의 초고속 휴대 인터넷(와이브로)으로 폐쇄회로TV(CCTV) 교통 정보나 날씨 등의 콘텐트를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초 3차원 내비게이션을 내놓은 데 이어 올 들어 30만원대의 실속형 모델까지 출시했다.

김 사장은 “직원 45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250명이 연구개발 인력일 만큼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제품을 내놓으면서 내비게이션 비수기인 4월 판매량이 7만 대를 넘었다”며 “2분기에는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팅크웨어는 지난해 비수기 때 월 5만 대가량 팔았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대우통신에서 국산 전전자교환기(TDX) 개발과 시스템 통합 컨설팅을 담당했던 김 사장은 1997년 팅크웨어를 세웠다. 내비게이션 업계의 1세대 업체로 꼽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214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장은 지난 몇 년간 급속히 성장했지만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05년 70만 대에서 2007년 145만 대로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140만 대로 주춤했다. 올해는 이보다 조금 줄어든 130만~140만 대가 될 전망이다.

팅크웨어도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나비’ 브랜드로 78만 대를 팔아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던 이 회사는 올 1분기에 15만 대를 파는 데 그쳤고 2분기째 적자를 내고 있다.

2000년 10여 개이던 내비게이션업체는 시장이 커지면서 120여 개로 늘었다가 현재 100여 개로 줄었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새 제품을 내놓은 회사는 38개에 그쳤다.

김 사장은 “현재 저가 제품을 파는 영세업체가 난립해 경쟁이 치열해 보이지만 머지않아 기술력과 브랜드를 갖춘 기업이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통신 결합형과 3차원 내비게이션 등이 업체의 기술 능력을 판가름해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런 기술로 새로운 수요를 만들거나 기존 소비자의 대체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남승률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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