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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염탐②] 마이클 잭슨도 엎어졌다. 교만함 때문에!

중앙일보

입력


우리는 언제나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삶을 꿈꾼다. 보헤미안, 집시 이 두 용어는 자유와 음악, 여행을 의미하는 것 같지만 차이가 있다. 보헤미안은 프랑스에서 체코지역에 있던 집시를 가리키는 말로 후대에 내려오며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집시를 포함한 넓은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집시는 말썽꾸러기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들은 자연의 모든 것은 인류에게 동등하게 부여된 공유 재산이라고 인식하고 있어, 일부 집시들은 유랑 생활 중 절도행각도 서슴치 않는다. 따라서 유럽인들에게 집시는 지나가면서 침입자라는 인식이 강해 이들이 지나가면 강한 의혹과 의심, 경계의 마음을 풀지 않았다.

한없는 자유를 가진 것 같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독. 이런 집시의 삶은 여인들의 모습에서도 찾을 수 있다. 1956년 개봉한 ‘노틀담의 곱추’에는 에스메랄다(지나 롤로브리지다)라는 아름다운 집시 여인이 나온다. 매혹적인 목소리와 맨발로 광장을 누비는 그녀의 춤은 모든 사람들의 동경과 사랑을 받는다. 또 한명의 집시여인 카르멘, 그녀 역시 타고난 아름다움으로 남자를 유혹한다. 카르멘이 순진한 장교 돈 호세를 유혹하고 투우사 에스카미요까지 차지했다면 에스메랄다는 순정파다. 그녀는 끝까지 페비스만을 사랑한다. 비록 두 여인의 사랑법은 달랐지만 가만있어도 남자를 유혹하는 치명적 아름다움은 같다. 마치 연예인처럼.

아이돌, 섹시 여가수 등 모두가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온다. 좀 더 섹시하고 좀 더 멋지게 보이기 위해 그들은 최선을 다한다. 때론 버라이어티에 나와 가식을 떨고 노출 사진 등을 이용한 노이즈마케팅도 구사한다. 한편으론 저마다 리얼을 표방하며 자신의 숨겨진 이야기를 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애가 타는 것은 이들을 사랑하는 팬이다. 카르멘의 팜므파탈, 에스메랄다의 순정. 이 모든 것을 보이는 스타들에게 팬들의 마음은 타들어만 간다. 이들에게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가식일까?

포털 게시판에는 연일 스타들의 팬 비하발언에 대한 구설수가 올라오고 있으며, 실제 몇몇 연예인들의 거만한 태도는 기자들의 눈살마저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교육정책 비판하던 연예인이 사설학원광고에 나오고 방송에선 막말이 넘쳐흐른다. 카르멘은 자신이 배신한 돈 호세의 손에 죽고 에스메랄다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의 배신과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의 애증으로 죽음을 맞는다. 스타들 역시 마찬가지다. 카르멘의 교만함을 배우는 순간 팬들의 외면을 받는다. 또한 사랑하는 에스메랄다의 죽음을 멀리서 쾌락의 눈빛으로 지켜보는 부주교 프롤로가 팬들의 모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뉴스방송팀 강대석 기자 진행 주혜경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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