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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민속마을, 첨단 단말기가 안내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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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외암민속마을에 있는 고택의 모습. [아산시청 제공]

 11일 오전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외암민속마을(중요민속자료 제236호) 안내소. 이곳에서 휴대용 민속마을 관광안내용 단말기를 빌렸다. PDA폰과 비슷한 크기(가로 15cm, 세로 10cm)의 단말기는 관광안내 프로그램이 장착돼 있다.

단말기를 들고 민속마을 안으로 들어가 조선후기 영암군수를 지낸 이상익(1848∼1897)선생의 집(건재고택)앞에 다가갔다. 대문앞 안내판에 부착된 ‘투어 태그(Tour Tag·가로, 세로 4cm)’에 단말기를 대자 곧바로 음성과 문자로 안내가 시작됐다. 투어 태그 에는 센서가 장착돼 있어 단말기 프로그램을 감지한다.

“이상익 선생은 예안이씨 18대 손으로 조선후기 학자입니다. 집의 방향은 서북향으로 안채, 문간채, 사랑채로 이뤄졌습니다.” 단말기는 외국인을 위해 영어로도 서비스한다.

충남도가 관광에 첨단과학기술을 도입했다. 편리한 관광서비스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도는 이에 따라 외암마을은 전국 최초로 선진 IT(정보 기술)기법을 접목한 유비쿼터스 마을로 만들었다. 관광해설사가 없어도 단말기 하나로 민속마을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 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사업에는 6억여원을 들여 1년여만인 최근 완성했다. 민속마을 안내소에는 이 같은 단말기가 50대 비치돼 있다. 투어 태그는 민속마을안 고택·이정표·관광안내판 등 100곳에 설치돼 있다. 단말기는 관람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확보된 량이 많지 않아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주민들과 충남도는 이 시스템을 이달까지 시험가동한 뒤 다음달부터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주민들과 함께 관광안내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규정(47) 이장은 “첨단 시스템이 구축됨에 따라 관광이 무척 편해졌다”고 말했다.

단말기 기능은 또 있다. 민속마을 안팎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체험행사를 단말기로 예약할 수 있다. 민속마을 관람도중 이용객이 많은 프로그램을 미리 예약한뒤 정해진 시간에 이용하면 된다.

또 단말기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자신이 운영하는 사이트 등에 전송할 수도 있다. 충남도 정보화담당관실 심정아 유비쿼터스 담당은 “외암민속마을은 과거와 첨단과학이 공존하는 전국에서 유일한 관광지”라고 소개했다.

민속마을에는 이와 별도로 첨단화재방지시스템(USN·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이 구축돼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고택(50여가구)에는 화재 센서 90개가 부착돼 있다. 고택에서 불이 날 경우 화재 사실이 119소방서와 문화재 관리자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발송된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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