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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미국에 대화 제의…미국선 "공격임박" 전투기 증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미국이 대 (對) 이라크 공격시점을 수주 앞으로 천명하면서 걸프지역의 무력을 계속 증강, 이라크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라크가 8일 미국과의 직접대화 및 8개 대통령궁 사찰을 다시 제의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8일 미 CBS방송에 출연, "이라크가 유엔 무기사찰을 수용할 수 있는 기간이 수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는 무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있으며 결정만 남겨놓은 상태" 라고 밝혀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도 쿠웨이트와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 등에 F - 117 스텔스전폭기와 B - 1B 스텔스폭격기.F - 16 전투기 등 전폭기 및 전투기 19대를 비롯, 공중급유기.정찰기 등 군수지원기 30대를 추가 투입하도록 조치하고 생물무기전 대비팀을 파견하도록 명령했다.

중동동맹국 설득을 위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도착한 코언 장관은 "이라크 공격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영토 사용승인을 요청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쿠웨이트 관계자는 미군과 영국.쿠웨이트군 합동작전사령부가 8일 쿠웨이트에 구성됐다고 밝혔다.

한편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부통령은 8일 카타르 위성텔레비전 알 야지라흐와의 회견에서 "우리는 미 행정부와의 대화를 요청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며 미국과의 대화를 제의했다.

니자르 함둔 유엔주재 이라크대사도 미 CNN방송과의 회견에서 "8개 대통령궁 사찰을 위해 최장 2개월의 시간적 여유를 주겠다" 고 제의했고 대량파괴무기 제거협상의 이라크측 대표인 아메르 알 사아디도 "유엔과의 논의가 마무리돼 미국의 군사행동을 막을 수 있도록 몇주일의 여유를 달라" 고 요청했다.

그러나 빌 리처드슨 주 (駐) 유엔 미국대사는 "이라크의 제의를 받아들이는 것은 대량파괴무기 생산사실을 감추려는 또다른 타협에 불과하다" 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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