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지에 덮개 씌워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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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세계도시축전’을 앞두고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악취 공해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시는 4일 열린 전국 부시장·부지사 회의에서 ‘악취 제로’ 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인천시 서구 경서동에 위치한 1980만㎡(약 600만 평) 규모의 수도권 매립지에는 매일 서울·경기도·인천에서 1300대 트럭 분량 1만8000t의 폐기물이 들어오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은 물론이고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내·외국인들까지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생활폐기물 이외에 음식물 침출수, 하수 슬러지(침전물)까지 반입되면서 악취가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8월부터 11월까지의 세계도시축전 기간 중 인천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적환장의 운영을 중지하기로 했다. 또 악취 제로화를 위한 네 가지 대책을 즉시 시행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우선 현재 매립이 진행 중인 제2매립장(330만㎡)의 상부에 밀폐형 덮개를 설치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 하수 슬러지를 고체 연료로 처리하는 시설을 악취 물질이 노출되지 않도록 건물 내부로 옮기도록 했다. 이 밖에 쓰레기 운반 차량과 쓰레기 전용도로를 매일 물로 세척하고 정부 차원의 악취 대책반을 운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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