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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태 대구경찰청장, 승진청탁 사례 통신망에 공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아직도 승진청탁이냐”

지방경찰청장의 개탄 통신망에 사례공개 경찰 공무원의 승진심사를 앞두고 구종태 (具鍾泰) 대구지방경찰청장이 인사청탁을 꾸짖는 글을 경찰업무 통신망 (NPS.No Paper System)에 올렸다.

具청장은 A4용지 두장 분량인 '밀어야 움직이는 차' 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번 주에 있을 예정인 경감 이하 경찰관의 승진심사를 겨냥한 청탁사례를 공개하고 경찰관들의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당부했다.

그는 “ '아무개 사무실에서 전화 걸려온 적이 있느냐' 는 확인전화와 '한번 챙겨 봐 달라' 는 부탁전화가 청장 부속실로 걸려오고 있다” 고 밝혔다.

具청장은 “ '미안해' 하며 인사부탁을 하는 사람의 인격은 나무라지 않지만 경찰의 승진심사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 고 털어놓았다.

인사청탁을 '밀어야 움직이는 차' 에 비유한 그는 “남이 밀어주어야 하는 차로 어떻게 언덕을 넘을 것인가” 라고 반문했다.

그는 전화 한 통화로 만사가 풀릴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을 '딱한 사람' '정상이 아닌 사람' 이라고 힐난했다.

具청장은 “모든 공.사 조직에서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때에 아직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 이 글을 썼다” 고 말했다.

대구 =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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