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000일 공든탑 쌓자…'전국염불만일회'추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나무아미타불 (南無阿彌陀佛) , 나무아미타불…. 이렇게 한시간 정도 염불을 하다보면 초심자들도 쉽게 마음의 평정을 찾는다.

그런 염불수행을 자그마치 1만일, 즉 27년 5개월여 동안 한다는 염불만일회 (念佛萬日會) 의 결성이 추진되고 있어 불교계의 화제다.

신라시대 우리 나라 최초로 염불만일회를 열었던 건봉사 (강원도 고성군) 의 해장 스님과 동국대 교수인 보광 스님, 재가불교신행단체인 동산반야회의 김재일 법사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전국염불만일회가 그것. 건봉사가 주도했던 염불만일회로는 신라 경덕왕 17년인 758년 처음 시작한 후 조선시대인 1802년.1851년.1881년.1908년의 네 차례에 이어 이번이 여섯번째.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 신자들에게 정신적 안정과 장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염불만일회 수행에는 1만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정 시간 염불을 해 부처님의 높은 뜻을 새기고 마음을 청정하게 가꿔 항상 맑고 깨끗하게 살겠다는 염원이 담겨 있다.

이런 염원은 곧 극락왕생으로 이어진다.

이번 전국염불만일회는 수행방법 등을 논하는 세미나 등을 거쳐 오는 8월 5~7일 고성군 비무장지대에 자리잡은 건봉사에서 결성법회를 여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행사가 끝나는 회향 (回向) 은 2026년초. 02 - 732 - 1215~7. 참가자격에는 아무 제한이 없으며 꼭 절에 나가지 않아도 괜찮다.

각자의 형편에 어울리는 수행방법을 정하고 일정시간 집에서 엄격하게 따르기만 하면 된다.

매년 회비 1만원만 내면 우편으로 기도방법 등이 담긴 홍보물을 받아볼 수 있으며 상담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김재일 법사는 초심자들에게는 1만일 동안 '나무아미타불' 을 하루 한시간 정도 염송할 것을 권한다.

하나의 대상에만 마음을 집중하기를 그 정도만 하면 누구나 삼매 (三昧)에 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니면 정신을 가다듬고 바른 자세로 앉아 한글이나 한자로 '나무아미타불' 을 쓰는 것도 수행의 좋은 방법이다.

어느 정도 불경에 관심을 두고 있는 신자라면 아미타불 신앙의 근거가 되는 정토삼부경 (淨土三部經) , 즉 '아미타경 (阿彌陀經)' '무량수경 (無量壽經)' '관무량수경 (觀無量壽經)' 을 반복해서 사경 (寫經) 하는 것으로 시작해도 좋다.

1만일 동안에는 아미타 도량으로 유서깊은 전남 해남군의 미왕사, 전남 강진군의 백련사, 경북 영천의 은해사 등 전국의 사찰 70여 곳에서 염불만일회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결사의 실무를 맡고 있는 김법사는 염불만일회 참가자들이 전국적으로 5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기록에 따르면 건봉사의 1차 염불만일회에 참여한 신도수는 1천여 명이다.

산스크리스트어 발음을 한자로 옮긴 '나무아미타불' 은 무량광 (無量光) 과 무량수 (無量壽) 를 의미하는 아미타불에 귀의한다는 뜻으로 불교에서는 이 부처에 귀의하면 내세에 극락세계로 간다고 믿는다.

정명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