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음식 이웃과 함께 사면 이익…차례상, 술은 한번 올리고 차로 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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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경제가 어렵다고 조상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될 일. 온가족이 함께 모인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면서 희망찬 앞날을 다짐하려는 이들에게 올바른 차례지내기와 알뜰 상차림 준비요령을 간단히 소개한다.

차례지내는 법은 '가가례 (家家禮)' 라고 할만큼 지방.집안마다 다르므로 가장 일반적인 기준에 따랐다.

◇ 알뜰 장보기 = 줄어든 생활비와 치솟는 물가 때문에 부담스러워진 민속명절. 세뱃돈이나 친지선물값은 줄일 수 있어도 차례나 손님상차림비용은 쉽게 줄이기가 힘들다.

그래서 본지주부통신원들이 알뜰 아이디어를 모아봤다.

먼저 장을 볼 때는 품목과 양을 미리 확실히 정하고 갈 것. 음식 가짓수는 차례를 지내는 경우 차례상에 올려놓을 음식을 기준으로 정하고, 갈비나 잡채등은 과감히 생략한다.

재래시장이나 대형할인점에 갈 때는 대량구입을 해야할 경우가 많으므로 이웃등과 함께 품목을 나누어 각자 가능한 시간에 장을 보도록 한다.

손님 접대시 술상은 안주를 곁들여야 하므로 가능하면 다과상으로 대신한다.

손님측은 식사시간 방문을 삼가는 것이 예의지만 부득이한 경우엔 미리 연락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통신원들은 입을 모았다.

양을 가늠할 수 있어야 음식물이 남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조리시간도 미리 알 수 있어 편하다고. 설날에는 떡국이나 만두국 한가지만으로도 손님 대접이 가능한데 이때 육수는 미리 준비해두면 더욱 간단하다.

김정수 기자

◇ 차례상 차리는 법 = ▶촛대는 놓지만 제사와는 달리 불은 켜지 않는다.

▶조리법 : 꽁치.삼치.칼치등 생선의 끝자가 치자로 된 것을 쓰지 않으며, 고춧가루와 마늘양념을 하지 않는다.

▶탕은 신위를 기준으로 서쪽에서부터 육탕.소탕 (素湯).어탕을 놓는 것이 원칙이지만 북어와.고기.두부를 넣은 합탕으로 대체해도 무방하다.

▶제사 (3번) 와 달리 술을 1번만 올리며 차로 대신할 수도 있다.

▶남녀 자손이 한꺼번에 차례를 지낼 때는 신위를 중심으로 동쪽엔 남자, 서쪽엔 여자 자손이 자리한다.

▶절을 할 때 제사때와는 반대로 남자는 왼손,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하고 각각 재배 (남).4배 (여) 를 올린다.

도움말 = 성균관전례연구위원회.예명원.대한주부클럽 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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