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건 내가 캡]3.체인지업·포크볼…조계현 상→하 변화구 1인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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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체인지업과 포크볼은 90년대 들어 자주 던지는 구질이다.

체인지업은 직구의 변형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아 범타를 유도하는데 목적이 있다.

반면 포크볼은 80년대 유행했던 SF (Split Finger.손가락을 벌려 볼을 잡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패스트볼과 유사한 구질로 범타보다 헛스윙을 유도하는데 목적이 있다.

체인지업은 직구를 던질 때와 투구동작은 같지만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솟아오르지 않고 떨어져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구질이다.

따라서 타자의 심리를 정확히 읽고 대담하게 던져야 먹힌다.

조계현 (삼성) 은 체인지업과 포크볼 부문에서 압도적인 표를 얻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만큼은 국내최고라는 인정을 받았다.

대담하고 타자와의 수읽기에 능한 조는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장점을 갖고 있으며 손목스냅보다 강한 어깨를 이용해 던지는 포크볼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눈길을 끄는 선수는 차명석 (LG.체인지업 3위) 과 이상목 (한화.포크볼 3위) .그동안 슬라이더가 주무기로 알려졌던 차명석은 오히려 슬라이더 부문에서는 7위에 그친 반면 체인지업에서 3위에 올라 체인지업이 더 위력적인 투수로 인정받았다.

손목놀림이 뛰어난 이상목은 한때 프로야구 최고의 포크볼 투수로 불렸으나 지나치게 포크볼 위주의 피칭을 구사하다 타자들에게 간파당하면서 이제는 조계현과 정명원에게 밀리고 있다.

한가지 주목할 만한 사실은 직구.커브.슬라이더 등 '주요 구질' 은 정민철.이대진.박지철 등 젊은 선수들이 상위에 올라있지만 체인지업.포크볼은 30대 선수들이 상위에 올라있다는 것이다.

투수의 경우 30대이전에는 직구 위주, 이후에는 변화구 위주라는 정설을 입증해주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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