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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탤런트 정동남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재난사고 현장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해온 탤런트 鄭東南 (49) 씨가 14일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민간인으로 동백장을 받은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인데, 鄭씨의 경우 지난해 8월 괌에서 일어난 KAL기 추락사고와 삼풍.서해 페리호 사건현장 등에서 맹활약한 사실을 인정받아 수상했다.

괌사고 당시 미군 당국은 사고조사를 이유로 시신을 방치한 채 한국인의 접근을 막았는데 鄭씨는 해병대 복장으로 미군 당국과 협상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현장에 접근했다.

당시 우주복 같은 위생복을 입고 있던 미군 당국은 목장갑만 끼고 유골을 수습하는 鄭씨를 보고 놀라 나중에는 다른 한국인 구조대에 지원을 요청해 시신수습을 빨리 마칠 수 있었다.

鄭씨는 괌 사고현장으로 달려가는 바람에 일부 방송을 펑크내기도 했는데, 그 때문에 최근 방송사로부터 방송출연 교섭이 줄어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방송활동으로는 KBS '6시 내고향' 에 매주 1회 리포터로 출연하는 것이 전부. 동양방송 (TBC) 탤런트 출신인 鄭씨는 69년 동생이 한강에서 익사한 사고를 당한 후 인명구조 자원봉사활동에 나서기 시작, 지금은 해병전우회 특수구조대장.자연보호중앙회 구조본부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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