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외국계 투자펀드,국내 부동산시장 '군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해외교포와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입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원화 대비 달러값이 크게 올라 예전에 비해 절반 값으로 부동산 매입이 가능한데다 올해부터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투자도 한층 쉬워졌기 때문이다.

12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한국 국적을 소유하고 있는 재미 교포들의 서울 강남일대 빌딩 매입 문의가 많아졌고 외국기업들의 부동산 매입주문도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다.

해외교포 대상 부동산중개전문회사인 아로개발 강일구과장은 "현재 10여건의 매입의뢰를 받았고 이중 일부는 계약단계에 있다" 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 외국인들이 건축물의 50%까지 지분을 확보해 분양.임대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되면서 외국계 투자펀드와 국내 개발컨설팅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 부동산개발업체인 솔토스는 현재 2천만달러 규모의 홍콩계 투자펀드와 아파트 분양사업을 비롯한 부동산 개발투자를 협의중이다.

이 회사 장용성 (張龍城.35) 소장은 "현재 수천만달러에서 많게는 수억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홍콩계 투자펀드가 국내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 등을 통해 이미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고 밝혔다.

張소장은 또 "이들 외국계 자본들은 국내 건설사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안보다는 개별 사업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 덧붙였다.

센추리 21등 외국계 부동산중개체인에도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투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센추리 21의 경우 현재 미국 본사나 외국체인점 등을 통해 국내 부동산 투자의사를 밝혀온 의뢰가 20여건에 달하고 있다.

센추리 21은 이와 관련, 외국 투자자들과 국내 매물을 연결시켜주기 위한 투자설명회를 주한 미대사관 후원으로 다음달 17일 개최키로 하고 6백여개 국내.외 업체에 초청장을 보냈다.

지난해말 쌍방울그룹 주가를 밀어올렸던 미국가수 마이클 잭슨의 무주리조트 투자검토도 현재 계속 진행중이다.

국제통화기금 (IMF) 사태이후 국내경제가 예측불허 상태에 빠지면서 사업성 검토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쌍방울개발 관계자는 "2월초쯤이면 마이클 잭슨의 네버랜드를 무주리조트에 접속시키기 위한 투자규모.투자조건등이 구체화될 것" 이라며 "그이후 양측의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