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IMF식 가격파괴'…작은것이 더 비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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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제통화기금 (IMF) 시대를 맞아 중고차 시장에 경승용차가 소형차보다 더 비싸고, 준중형차가 중형차보다 더 비싼 이상 (異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1일 서울자동차매매조합에 따르면 경승용차인 아토스 딜럭스는 소형차인 엑센트 CS보다 20만원 가량 비싼 4백5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97년식 기준) . 신차 가격은 엑센트가 아토스보다 1백20만원 더 비싸다.

신차가격이 누비라 (1천5백㏄) 보다 3백10만원 비싼 뉴프린스 (1천8백㏄) 도 중고차시장에서는 요즘 누비라보다 1백10만원이나 싼 값에 매매되고 있다.

이같은 중고차의 '가격파괴' 현상은 환율급등으로 기름값이 크게 오른데다 IMF한파로 벌이가 줄어들자 자가운전자들이 차에 들어가는 씀씀이라도 아끼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경차와 소형차 가격은 지난해 12월보다 보합세 또는 최고 50만원 정도 떨어진 반면 중.대형차 가격은 최고 5백만원까지 떨어졌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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