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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페이스북, 트위터 … 그들이 크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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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인터넷에 등장한 지 올해로 5년째인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페이스북(Facebook)’은 이미 지난해 8월 회원 1억 명을 돌파한 데 이어 8개월 만에 다시 1억 명을 추가해 세계 최대 사이트에 등극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이 사이트에 대해 ‘개인 연락망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의 세계적 네트워킹 매체로 견고히 자리 잡았다’고 평했다. 페이스북의 뒤를 이어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끈 ‘트위터(twitter)’는 지난해 2월 47만5000명에 불과하던 방문자 수가 1년 만에 700만 명으로 급증했다. 트위터의 급격한 성장에 젊은이뿐만 아니라 40대 이상 중년층의 참여가 큰 몫을 했다는 점이 신선하다.

여기서 주목해 볼 만한 것이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개개인의 일상 커뮤니케이션 공간에 머물지 않고 전 세계 비즈니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이어주는 사회적 기능을 강화하면서 고속성장을 한다는 점이다. 인터넷이 10, 20대의 전용 공간을 넘어 좀 더 생산적인 협업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필자가 몸담은 시스코만 봐도 그렇다. 업무 관련 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려는 사내 인터넷 토론 모임 건수가 지난해 1월의 16배로 급증했다. 또 구성원의 전공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지구촌 곳곳의 동료 전문가들과 교류하려는 블로그도 세 배로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관련 움직임은 더욱 활발하다. 이들은 일찍이 ‘위키스(Wikis)’ 같은 사용자 커뮤니티 활동을 주도하거나 적극 지원함으로써 인터넷상 협업을 도모해 왔다. 요컨대 비즈니스와 관련된 인터넷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속속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인터넷 강국 소리를 들은 지 오래지만 비즈니스 요소가 가미된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분야의 발전은 더딘 듯싶다. 해외에선 이미 유력한 사이트들이 비즈니스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다채롭게 활용되고 있는데도 말이다. 한국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흡사한 개념의 서비스를 ‘싸이월드’를 통해 진작 선보인 나라다. 또 인터넷상의 정치 참여 열풍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사이버 비즈니스의 독창·개방성과 참여도 그 어느 것 하나 외국에 뒤지지 않는다. 그런 인터넷 경험과 에너지를 이제는 비즈니스 쪽으로 확산시켰으면 한다. 산업 분야별로 전문적인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국민 개개인이 지식을 더하고 부가적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는 데 인터넷을 적극 활용할 때다.

강성욱 시스코시스템즈 아시아 지역 총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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