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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톱]MBC '사랑밖엔 난 몰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일요일 아침, MBC 홈드라마가 바뀐다.

막내린 '짝' 의 후속으로 11일 오전9시 첫회가 방송되는 '사랑밖엔 난 몰라' 는 일단 남자들의 변신이 구경거리다.

왕년의 국회의원 이순재가 거울 앞에서 무용연습에 골몰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평교사 (아버지 백후진) 로, 분위기파 전광렬 (큰아들 몽구) 이 연신 여자에 껄떡거리는 홀아비 산부인과의사이자 쌍둥이아빠로 전에 없이 웃음기 묻어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반면 여동생도 범죄자 다루듯하는 강력계형사역의 손지창 (둘째아들 봉구) 은 전작 '예감' 에 비해 비로소 천성에 맞는 배역으로 돌아온 느낌. 시골수재출신의 고시 삼수생인 김호진 (달국) 도 검정뿔테안경으로 어벙한 맛을 가미하긴 했지만 마마보이같은 성품은 평소 인상 그대로다.

달국의 애인이자 백씨네 큰딸 영구역은 김현주가 맡았다.

연출자는 감동의 특집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과 수목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 의 박종PD.관록파 연기자 윤여정 (어머니 이미자) 을 비롯, 김호진.강성연 등 '내가 사는…' 의 출연진을 상당수 옮겨온 탓에 '박종사단' 이 탄생했단 소릴 듣고 있다.

번갈아 대본을 집필할 서희정.이경희 두 작가는 교사.의사.형사의 다양한 직업군과 풍부한 '문제적 인물' 을 가족 주위에 깔아놓는 솜씨를 보인다.

고스톱으로 파마값 버는 게 낙인 할머니 (김영옥 분) , 시집안간 푼수 이모 (최화정 분) , 이모와 함께 미용실을 운영하는 몽구와 동갑내기 노처녀 (윤유선 분) 등. 여기에 산부인과 남자간호사 (맹상훈 분).여자형사 (강성연 분)가 통념을 뒤엎는 재미의 요소로 잠재돼 있다.

참, 빠뜨릴 수 없는 배역이 몽구의 이란성 쌍둥이 아들 일준과 이준. 시사회에서 선보인 첫회에서는 이네들의 맹랑한 대사가 앞으로 '한 재미' 할 것으로 예견됐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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