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우 평가위원장 "새 수도 입지 의외 결과 나올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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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학자는 이곳이 좋다고 하고, 또 다른 학자는 저곳이 낫다고 해 평가위원들도 헷갈렸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큰 논쟁은 없었다."

새 수도 후보지 네곳에 대한 평가를 주관해온 권용우(56.성신여대 지리학과 교수)평가위원장은 4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으나 국가균형발전효과(35.95점)와 국내외 접근성(24.01점) 등 가중치가 큰 평가항목이 최종 입지 평가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가위원 한사람당 한장씩 모두 80장의 채점표를 5개 평가소위원회별로 밀봉한 뒤 이를 다시 하나로 묶어 밀봉한 만큼 5일 오전에 점수를 합산할 때까지는 아무도 결과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대전 대덕에 위치한 한국토지공사 연수원에서 지난달 21일부터 6일간 후보지 평가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평가위원들은 휴대전화까지 수거된 상태에서 외부와 고립된 생활을 했으며, 경찰이 24시간 경계근무를 섰다"고 전했다.

그는 평가위원 입소식이 있던 지난달 21일에는 대전.충남.충북의 광역 단체장과 광역의회 의장들이 대거 참석해 서로 '우리 지역을 잘 부탁한다'고 당부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고 소개했다.

장세정 기자

*** 5일 점수 발표…최종 입지 사실상 결정

새 수도의 최종 입지가 5일 사실상 결정된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4일 "후보지 네곳에 대한 평가위원회의 채점 결과를 5일 오후 열리는 4차 회의 직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원회 관계자는 "이달 중에 전국 대도시에서 다섯차례 공청회를 열어 평가 결과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지만 이변이 없는 한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탈락한 지역의 반발이 예상되고, 정부의 수도 이전 강행에 따른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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