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 준비된 슈퍼스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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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6일 (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98년 시즌 첫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해가 바뀌어 찾은 클럽하우스의 박찬호 라커는 한국팬들이 보낸 선물로 가득찼다.

맨손으로 태평양을 건너온 박찬호는 5년만에 팀에서 가장 많은 선물과 팬레터를 받는 스타플레이어가 돼있었다.

마침 클럽하우스 밖엔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메이저리거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메이저리거들이 준비를 마치면 훈련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불과 2년전만 해도 박찬호 역시 그들과 같은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날 박찬호는 팀내 최다승 투수답게 (?

) 가장 늦게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냈다.

15분간의 몸풀기 체조와 8분간의 가벼운 캐치볼. 그동안 빌 러셀 감독은 보도진에 싸여 "개막전 선발은 마르티네스와 발데스, 그리고 박찬호 가운데 한명으로 결정날 것" 이라고 밝혔다.

신임 투수코치 그레그 그렉슨은 "박이 20승 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여부가 이번 시즌에 판가름날 것" 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현지 신문 데일리 뉴스의 케빈 에이스 기자는 아예 "다저스의 에이스는 박찬호" 라고 단언했다.

영광스런 개막전 선발과 20승의 가능성. 94년엔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사이에서, 96.97년은 선발과 구원 사이에서 선택을 기다리던 박찬호가 이제 메이저리그에서도 슈퍼스타로 가는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는 것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마르티네스는 오른쪽 어깨부상이 변수고, 발데스는 지난해 10승11패에 그쳤다.

훈련벌레인 박찬호는 지난 겨울 스스로가 오버페이스를 걱정할 만큼 체력훈련을 열심히 했다.

이날 가볍게 첫 훈련을 마친 박찬호는 13일부터 불펜피칭에 들어간다.

LA지사 =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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