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유럽은행,대한 단기외채 1백50억달러 한달간 상환유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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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일.유럽의 주요 금융기관들은 29일 (현지시간) 뉴욕에서 모임을 갖고 한국에 대한 총대출규모를 더 이상 줄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한국에 대한 단기 대출금의 상환 만기일을 연장하고 신규 자금 공급도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미 뉴욕타임스는 30일 이들이 일단 한국의 악성 대외부채중 1백50억달러에 대해 한달간 상환을 유예해주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지도 30일자로 미 은행 등이 한국 정부에 대해 1백억달러 가량의 신규 대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로써 한국의 외환위기는 커다란 고비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날 오후 J P 모건 본사에서 개최된 채권은행단 모임에서 8개국 13개 금융기관의 대표자들은 국제통화기금 (IMF) 관계자로부터 한국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한국의 외환위기를 해소키 위해 민간부문이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모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미.일.독.영.네덜란드의 은행들이 더 이상 한국에 대한 자금공급을 줄이지 않기로 했다" 며 "30일 실무 회의에서 이 문제를 추가로 논의할 것" 이라고 전했다.

현지 금융계에서는 이들이자들은 국제통화기금 (IMF) 관계자로부터 한국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한국의 외환위기를 해소키 위해 민간부문이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모임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미.일.독.영.네덜란드의 은행들이 더 이상 한국에 대한 자금공급을 줄이지 않기로 했다" 며 "30일 실무 회의에서 이 문제를 추가로 논의할 것" 이라고 전했다.

현지 금융계에서는 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에 신디케이트 론 (국제협조융자) 을 제공하되 구체적 액수나 조건 등을 놓고 한국 정부와 협상에 들어갈 가능성을 점쳤다.

이날 모임에는 미 체이스 맨해튼.시티은행 및 J P 모건.메릴린치사를 비롯, 일본의 도쿄미쓰비시 (東京三菱) 은행, 독일의 도이체방크, 영국의 HSBC홀딩스,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 등이 참여했다.

이에 앞서 골드먼삭스.레먼브러더스 등 미국의 5개 증권사는 이날 오전 뉴욕연방은행에서 민간은행들과 연석회의를 가진 뒤 "한국의 증권발행 분야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 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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