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 공장' 곧 선보여…항공우주연구소,열진공실 1월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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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국내 최초의 인공위성 '공장' 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 (항우연) 는 최근 연구소내 위성조립시험센터 (SITC) 의 핵심 설비인 열진공실 (熱眞空室.2백50만달러 상당) 을 빠르면 내달말께 도입키로 결정했다.

열진공실이란 일종의 작은 우주 공간으로 실제 우주에서처럼 섭씨 영하 1백80~영상 1백30도의 다양한 온도환경을 초진공 상태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공위성에 들어가는 수만 개의 부품은 거의 모두 이 열진공실 시험에서 합격해야 한다.

항우연 최준민 (崔峻敏) 박사는 "지상에서는 끄떡없는 금속재료도 우주 같은 극한환경에선 뒤틀리거나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위성 제작시 열진공 시험은 필수" 라고 말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열진공실은 직경과 길이가 각각 3.6m및 3m인 대형으로 1t가량의 중형 위성까지 시험이 가능하다.

항우연측은 당장 내년 4월부터 시작하는 아리랑위성 (5백㎏) 의 국내 조립에 이 설비를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의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위성사업에는 현대.삼성.대우등 국내 업체와 미국 TRW사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발사시험 모델 제작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발사 모델은 위성조립시험센터가 내년 4월부터 99년 4월까지 1년간 조립.시험한 후 같은해 여름께 발사할 예정이다.

한편 위성조립시험센터는 이번 열진공실 도입으로 기존의 대형 진동시험장치와 전자파 환경실험실등 위성 조립에 필수적인 시설을 완전히 갖추게 됐다.

대형 진동시험장치는 2t 물체에 중력가속도의 6배 가속도를 붙여 위성이 받는 진동 등을 테스트하는 장치다.

전자파 환경실험실은 전파를 쏠 경우 일체 반향이 없는 우주환경을 재현해 놓은 특수 실험실로 위성과 지구 지상국 사이의 전파 송수신의 신뢰도를 확보하는데 꼭 필요한 설비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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