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수지침 춘천지회, 사할린 귀국동포에 수지침 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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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강원도 춘천시 서면 안보리 산8번지. 서울의 광림교회가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사랑의 집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웃음꽃이 핀다.

고려수지침요법학회 춘천지회 (회장 정인화.59) 회원 50여명과 춘천여고생 40여명이 이곳에 의지해 생활하는 사할린 영구귀국 동포 80여명과 무연고.무의탁 노인 40여명 등 1백20여명 노인들의 건강을 보살피는 날이기 때문이다.

여고생들은 수지침회원들로부터 수지침을 배워 보조원 역할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사할린에서 온 노인들은 수지침을 처음 접해서인지 꺼려 하다가 점차 효과가 나타나면서 부터는 빠짐없이 방문해달라고 요청한다” 며 “한평생을 이역만리에서 살다가 고국에 돌아온 노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고 했다.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는 노인들은 50여명에 이르는데 관절과 소화기계통 질환이 많다.

사할린 교포인 李모 (72.여) 씨는 “봉사자들 덕에 고국의 따스함을 절감한다” 고 했다.

봉사자들은 또 춘천시복지관, 춘천시립양로원에서 생활하는 2백여명의 노인들과 경로당.강원노인대학 등의 노인들에게도 봉사의 손길을 펴고 있다.

매달 몇백만원씩 들어가는 재료비 등의 경비도 이들의 몫이다.

이들은 이같은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지난 20일에는 고려수지침학회 (회장 유태우) 본부로부터 97년도 전국수지침 자원봉사대축제 우수상을 받았다.

정회장은 "앞으로는 회원의 자녀들도 데리고 가서 노인들에게 수지침이외에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손자와 같은 정을 느끼게 하면서 아이들에게는 인성교육을 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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