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 엑손 모빌 미국 1위 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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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정유회사 엑손 모빌이 3년 만에 미국 최대 기업(매출액 기준) 자리에 올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엑손 모빌을 포함한 2009년 ‘포춘 500대 기업’을 선정해 19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발표했다.

포춘에 따르면 1위에 오른 엑손 모빌은 지난해 매출 4428억 달러, 순이익 452억 달러를 기록했다. 2007년부터 2년 연속 1위에 올랐던 월마트는 지난해 매출 4056억 달러, 순이익 134억 달러로 2위로 밀렸다. 셰브론·코노코필립스·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한때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안팎까지 치솟는 등 고공 행진을 한 까닭에 엑손 모빌과 셰브론·코노코필립스·발레로에너지 등 정유회사 4곳이 10위 안에 들었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금융회사들은 모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500대 기업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크게 악화됐다. 500대 기업의 지난해 순이익은 989억 달러로 전년의 6450억 달러에 비해 84.7%나 줄었다. 순손실을 낸 기업이 많았기 때문인데, 예상대로 금융과 자동차 기업들의 타격이 컸다. 보험사 AIG 한 곳에서만 993억 달러의 순손실이 나는 등 500대 기업에 오른 금융사의 순손실은 모두 2143억 달러에 달했다.

포춘은 “500대 기업을 선정해 온 지난 55년간 순이익이 이처럼 크게 줄어든 것은 처음”이라 고 밝혔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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