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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이 육군사관학교 수석합격…부산 강유미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여자생도를 처음 모집한 98학년도 육군사관학교 입학시험에서 여학생이 전체 수석을 차지해 육사 51년 역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

주인공은 부산 동여고를 지난 2월 졸업한 강유미 (姜有美.19) 양. 현역 육군 중령인 강일두 (姜一斗.48.53사단 부연대장.3사 4기) 씨의 맏딸로 지난 7월 장학생으로 다니던 아주대 환경도시공학부를 그만 두고 수능시험을 준비해 3백76.6점을 얻었다.

지난 9월 원서접수를 마감한 육사에는 여자생도 25명 모집에 5백85명이 몰려 23.1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수능과 내신.면접 점수를 합산해 합격자를 뽑았다.

姜양은 "수석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며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 중.고교때 전교학생회장을 맡았던 姜양은 "힘든 군생활에도 의연하게 살아오시는 아버지를 보고 육사에 지원했다" 고 밝혔다.

아버지 姜씨도 "딸 (키 1m65㎝) 이 운동을 좋아하고 성격도 활달해 육사 진학을 권했다" 고 말했다.

姜양은 경찰대학에도 원서를 넣어두었고 합격 가능성이 높아 진로를 두고 고민중이나 아버지는 딸의 육사 진학을 원하고 있다.

姜양은 "경찰대학도 사회봉사와 관련이 깊고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생활하는 곳이어서 경찰대학에도 지원했으며 뭐든 남자 못지않게 잘 할 자신이 있다" 며 "사람들과 사귀는 게 가장 즐겁다" 고 말했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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