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2억달러 해외차입 성공…한미은행도 미국BOA서 1억달러 증액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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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제통화기금 (IMF) 구제금융 신청을 전후해 해외 자금조달이 사실상 중단돼온 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들 가운데 최근들어 부분적이나마 해외차입이 재개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22일 포항제철은 국제시장에서 2억2천6백만달러를 비교적 좋은 조건으로 조달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포철은 이 돈을 베네수엘라와 합작법인인 포스벤공장 건설자금용으로 시티은행 등 해외 16개은행으로 구성된 은행단의 협조융자방식 (신디케이트 론) 으로 차입했다고 밝혔다.

차입조건은 3년6개월 만기 일시상환에 금리는 런던은행간 거래금리 (LIBOR.현재 연 5~6% 수준)에 0.35%의 가산금리를 덧붙인 수준이다.

모든 수수료를 포함한 총 조달금리는 LIBOR+1.1%로, 현재 한국기업의 자금차입 여건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주간사인 시티은행측은 현재 외국계 금융기관들이 한국기업에 대한 대출한도를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철이 이처럼 대규모 자금차입에 성공한 것은 홍콩 등 국제금융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철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외화차입 성공이 현재 비상이 걸린 국내기업들의 해외자금조달에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한편 한미은행은 22일 주주은행인 미국의 뱅크 오브 아메리카 (BOA) 로부터 현재 사용하고 있는 외화차입한도를 1억달러 증액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미은행은 이 가운데 2천만달러를 이미 도입했으며, 앞으로 외화가 필요할 때마다 나머지 금액을 들여올 계획이다.

BOA는 삼성 및 대우와 함께 한미은행의 지분 18.56%를 보유한 3대 주주중 하나다.

이에 앞서 한국종금도 지난 13일 합작선인 영국의 바클레이즈은행과 미국 보스턴은행으로부터 각각 7천5백만달러씩 총 1억5천만달러를 들여온 바 있다.

홍병기.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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