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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습니다] 아우디 SUV Q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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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2000년대 자동차 산업의 주류로 자리 잡은 ‘플랫폼(차체와 동력장치) 공유’를 가장 잘하는 회사로 꼽힌다. 아우디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폴크스바겐은 대중차로서 실용적이고 멋스럽게 개성을 추구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출시된 아우디 Q5(사진)는 플랫폼 공유의 진수를 보여준다. Q5는 폴크스바겐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구안’과 차체와 엔진을 함께 쓴다. 하지만 누가 타 봐도 티구안과 같은 차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만큼 Q5는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에서 차별화를 했다. 프리미엄 차량답게 다이내믹한 성능과 함께 넓고 편안한 실내, 다양한 편의장치와 안락한 승차감 등을 두루 갖췄다.

앞쪽은 수직으로 떨어지는 아우디의 고유한 디자인인 커다란 싱글프레임(범퍼까지 내려오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V자형 보닛의 날렵한 선은 차체를 커 보이게 한다. 요즘 아우디의 새로운 디자인 포인트로 자리 잡은 헤드라이트에 달린 12개의 LED 램프는 눈썹을 연상시킨다. 실내는 최근 아우디의 경쟁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최근 2~3년간 경쟁사인 BMW·벤츠를 앞질러 온 고급스러운 소재와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앞좌석 중앙(센터 콘솔)에는 오디오·CD 등 엔터테인먼트 장치부터 서스펜션까지 차량을 모두 통제할 수 있는 ‘MMI(Multi-media Interface)’가 달려 있다. 파노라마 글라스 선루프는 중간에 달린 막대기를 없애 한층 쾌적하고 넓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동을 걸면 가솔린 차량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조용하다. 최근 2~3년간 시승해본 디젤 승용차 가운데 가장 뛰어난 수준이다. 동력은 2000cc 직분사 터보 디젤엔진이다. 최고 170마력에 35.7kg·m의 넉넉한 토크를 낸다. 날렵하게 몰아붙이는 가속력은 다소 덜하지만 넉넉하게 밀어주는 토크가 좋다. 핸들링에서는 흠잡을 데 없다. 연비는 12.4㎞/L에 달한다.

운전석에 달린 드라이브 셀렉트는 티구안에는 없는 고급 옵션이다. 뉴 A4를 통해 선보인 이 장치는 컴포트·자동·다이내믹·인디비주얼 등 네 가지 운전 모드를 도로 사정이나 운전자의 특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하이빔(상향등)도 이채롭다. 룸미러 뒤쪽에 장착된 카메라 센서가 어두운 지역을 감지하면 상향등을 자동으로 작동시킨다. 반대편 차량의 전조등 또는 진행 차량의 후미등 불빛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하향등으로 바꿔 준다. 야간 장거리 운전 때 상당히 편리한 기능이다. 가격은 보급형이 5870만원, 고급형이 6360만원.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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