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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화]아나스타샤…비운의 러시아공주 이야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갑자기 '아나스타샤' 바람이 일고 있다.

아나스타샤는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막내딸로 아직까지 생사 불명인 인물. 때문에 그의 존재는 영화와 소설등의 좋은 소재가 돼왔다.

진원지는 20세기 폭스. 3년 동안 6천만달러 가까이 쏟아부어 만든 첫번째 장편애니메이션이 대대적인 홍보끝에 어제 국내 개봉됐다.

또 25일 낮12시10분부터는 KBS1 - TV에서 또다른 만화영화 '아나스타샤' 가 어린이들을 찾는다.

얼마전에는 마빈 촘스키 감독의 86년작 '아나스타샤, 안나의 비밀' 이 우일에서 비디오로 출시돼기도 했다.

일요일인 21일 낮 안방을 찾는 '아나스타샤' 는 폭스사 만화영화의 원전이 된 작품이다.

리트바크 감독은 40여년간의 연출생활을 통해 모든 장르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한다는 얘기를 듣는 특이한 인물. 특히 범죄물과 심리물에 탁월한 감각을 지닌 그의 장점은 이 영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몰라 혼돈과 불안한 내면속에서 방황하는 수수께끼같은 인물 아나스타샤역의 잉그리드 버그만은 청순하면서도 신비로운 이미지를 십분 활용, 그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뉴욕영화비평클럽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과의 스캔들 이후 몇년간 은막을 떠났던 버그만으로서는 이 영화를 화려한 재기작으로 삼았던 셈이다.

배경은 1928년 파리. 센 강에 뛰어들려는 한 여인을 율 브리너가 구해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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