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뇨영향 파나마운하 수위 낮아져 곡물수송 차질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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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엘니뇨의 영향으로 파나마 운하의 수위가 낮아져 대형 선박의 통과가 지장을 받게 됐다.

파나마운하위원회는 최근 엘니뇨로 이 지역 강수량이 크게 감소, 운하의 수원 (水源) 이 되는 호수가 말라붙는 바람에 대형 선박의 운항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에 따라 내년 2월께부터 운하를 운항하는 선박의 흘수 (吃水.배의 수면 밑부분) 기준을 현행보다 6인치 낮은 39피트로 조정키로 했다.

그 결과 미국에서 아시아로 곡물.비료 등을 운반하는 '파나맥스' 급 대형 선박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고 아시아에 공급되는 곡물가격의 상승도 우려된다.

파나마 운하가 배의 통과기준을 조정한 것은 지난 84년 엘니뇨로 수면이 낮아진 이후 처음이다.

기상전문가들은 가뭄이 내년 5월까지 계속돼 파나마 운하의 운송능력이 내년 7월께 정상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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