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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돈' 創時상품 부상…시간절약 가전품등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가능하면 시간까지 사고 싶다' 고 말할 정도로 바쁜 현대인들. 이런 속에서도 커지는 레저.취미생활에 대한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들이 속출하고 있다.

'창시 (創時) 상품' 이 그것. 創時상품이란 가사노동이나 출퇴근등에 소요되는 시간은 최대한 줄이는 한편 정해진 업무나 학습활동의 능률은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와 상품을 의미한다.

삼성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최근 부상하고 있는 창시상품으로는 ▶활동시간과 생활시간을 절약시켜 주는 절시 (節時) 상품 ▶개인시간을 극대화시키는 확시 (確時) 상품 ▶어쩔수 없이 낭비되는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게 하는 활시 (活時) 상품등 3가지가 있다.

불황을 이길 수 있는 지혜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들을 유형.특징별로 소개한다.

◇ 節時상품 = 업무.학습등 활동시간이나 가사등 생활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를 갖는 상품. 최근 일본 산요전기가 세탁.요리등에 드는 시간을 기존제품의 절반이하로 줄인 시간절약형 가전제품 11가지를 '반생활 시리즈' 로 출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상품으로는 세탁 시간을 49분에서 21분으로 줄인 삼성전자 수중강타세탁기, 해동 (解凍)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한 LG전자의 온도프리 전자레인드 등이 유사한 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면도.안마등의 절차는 생략하고 신속.친절하게 10분 이내에 머리만 깍아주는 대신 요금은 1/3 수준으로 줄인 일본의 QB넷, 고객이 진열대에서 상품을 골라 쇼핑카트에 넣자말자 바로 대금이 계산되는 월마트시스템등도 대표적인 사례. 경조사 대행이나 포장이사 서비스, 퀵서비스 심부름 센터등도 현대인들의 시간절약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킨 히트상품들이다.

◇ 확시상품 (擴時商品) =굳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취미.여행.휴식등을 즐길수 있도록 시공 (時空) 을 확장시킨 상품. 쇼핑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이 심야나 새벽시간을 이용해 물품을 살 수 있도록 한 킴스클럽등 24시간 영업 할인점이 한 예. 컴퓨터를 통해 상품을 주문하고 카드로 결제하면 문앞까지 배달해주는 인터넷 가상쇼핑몰 그리고 최근 등장한 심야스포츠센터는 '시간파괴' 의 대표적인 사례다.

'스키는 겨울에만 즐길 수 있다' 는 고정관념을 깨고 4계절 이용이 가능하도록 한 실내스키장 (일본 쓰다누마 스키돔) , 삼성 에버랜드 캐리비언 베이등 놀이공원시설은 계절 제한을 극복한 상품들이다.

로봇이 24시간 자동으로 비디오테이프를 빌려주는 일본의 '산타패밀리 클럽 (일본) , 한 밤중에도 복사.인쇄등의 사무업무를 볼 수 있는 사무편의점 킨코스 (미국) 도 이 범주에 속한다.

◇ 활시상품 (活時商品) =낭비되기 쉬운 짜투리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시간효용을 극대화한 상품. 출퇴근 시간에 어학공부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소형카세트는 고전적인 분야다.

다마곳치 게임이나 테트리스등 휴대형오락기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는 것도 이런 짜투리 시장을 오락으로 연결시켰기 때문이다.

짧은 휴식.숙면을 활용해 학습을 보조해주는 엠씨 스퀘어도 같은 부류에 넣을 수 있다.

또 전철내 문자방송.쌍방향 커뮤니케이션 TV.개인용휴대통신 (PCS) 등 첨단통신수단을 활용해 주식시세나 환율등을 받아 볼 수 있는 부가서비스 개발경쟁도 시간활용을 극대화시키고자 하는 상품. 미 스튜 레오나드 슈퍼마켓은 점포 옆에 소.닭등 동물목장을 만들어 주부들이 쇼핑하는 동안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했더니 매출이 업계 평균의 10배 수준으로 늘었다는 것.

정리 = 유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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