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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경제 체감성장률 1% 안팎"…임창열부총리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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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올해 한국경제는 지표상으로 6%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국민이 느끼는 체감성장률은 1% 안팎으로 80년대 초반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보인다.

임창열 (林昌烈)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7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도산 아카데미 초청 조찬세미나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경제지표는 괜찮지만 교역조건 악화와 기업부도 사태 등으로 체감경기는 크게 위축된 상황" 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林부총리는 "지표상으로 올 9월까지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6.1%를 기록했지만 체감성장률을 나타내는 실질국민총소득 (GNI) 은 6월까지 0.3%, 3분기에 1.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며 "올해 전체로는 GNI 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GNI란 GDP성장률에 수출입 가격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보조지표로 쓰인다.

예컨대 자동차를 지난해 10대에서 올해 12대를 팔았다면 GDP는 수출가격에 관계없이 20% 성장한 것으로 계산된다.

그러나 수출가격이 지난해 1백달러에서 올해 80달러로 떨어졌다면 GNI성장률은 물량증가율에서 가격하락률을 뺀 0% 성장이 된다.

실제로 올 3분기까지 수출단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6%나 떨어졌으나 수입단가는 3.6% 하락하는데 그쳐 교역조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林부총리는 또 "성장률 하락으로 실업률이 올 평균 2.5% (54만1천명)에서 내년에는 3.9% (85만3천명)가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9월까지 경기지표는 민간소비가 지난해 동기대비 4.8% 늘었으며 설비투자는 5.7% 감소했고 건설투자도 0.9% 증가에 그쳤다.

임금상승률 (제조업) 도 8.1%를 기록 지난해 (12.5%)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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