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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에 투자하라, 미래가 향기롭다 … 세계인 사로잡는 명품 꽃잔치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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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꽃박람회는 1904년부터 개최된 영국의 ‘첼시 플라워 쇼’가 손꼽힌다. 영국왕립원예협회(RHS)가 주관하는 첼시 플라워 쇼는 ‘화훼업계의 최고 이벤트’로 불린다. 매년 5월 중 5일 동안 열리는 첼시 플라워 쇼는 야외정원, 원예물품 판매장, 실내전시장 등 3개 테마로 구분된다.

다른 꽃박람회와는 달리 입장객 관리가 엄격하다. 5일 중 RHS 회원들이 2일간 먼저 관람한 뒤 나머지 3일간 일반 관람객의 입장이 가능하다. 다음달 19~23일 열리는 올해 첼시 플라워 쇼의 하루 관람료(전일권 기준)는 43파운드(약 8만3000원). 그나마 20만 명에게만 선착순으로 표가 판매된다. 5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할 수 없다.

캐나다에서는 ‘부차트 가든’이 유명하다. 역시 1904년에 시작했다. 제니 부차트라는 여성이 캐나다 동부 빅토리아에 있는 남편의 시멘트 사업장을 정원으로 가꾼 데서 유래했으며, 오늘날은 매년 130만 명이 입장해 입장료 수입만 200억원이 넘는다. 부차트 가든에서는 100만 그루가 넘는 꽃과 나무가 3~10월 연속적으로 꽃망울을 피운다. 봄에는 수선화와 철쭉, 여름에는 장미, 가을에는 달리아가 피는 식이다. 부차트 가든에는 작고 앙증맞은 정원이 많은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정원사 50명이 바삐 움직인다. 부차트 가든의 정원사 50명 중 2명은 50년, 1명은 45년 근속한 ‘화훼의 달인’이다.

미국에서는 펜실베이니아원예학회에서 주관하는 ‘필라델피아 플라워 쇼’가 대표적이다. 1827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이래 현재 182년 된 전시회다. 해마다 25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지난달 1~8일 필라델피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서는 ‘벨라 이탈리아’라는 주제로 이탈리아 스타일의 정원과 무용, 음악을 소개했다. 내년에는 2월 28일~3월 7일 ‘세계로 향하는 여권(旅券)’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뉴욕에서는 매년 4월 대형 백화점 메이시스(Macy’s)에서 2주간 플라워 쇼가 열린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꽃씨를 나눠 주고 허브를 심어 보는 등 꽃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행사다.

유럽 대륙에서는 네덜란드 알스메어 국제꽃박람회, 독일 에센 국제꽃박람회도 명성이 높다. 알스메어 국제꽃박람회는 매년 11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 알스메어시에서 열린다. 세계에서 가장 큰 화훼경매장인 알스메어 꽃경매장에서 열리는 이 박람회에는 전 세계 500개 업체 2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관람객은 6만 명 선.

독일 서부 도시 에센에서 열리는 에센 국제꽃박람회는 유럽 화훼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할 정도로 유행을 선도하는 제품이 많다. 꽃과 식물뿐 아니라 다양한 꽃장식·꽃병·액자 등의 디자인이 탁월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대회는 1월 29일~2월 1일 열렸다.

아시아권에서는 1990년 오사카에서 열린 ‘국제 꽃과 식물 박람회’가 아시아 최초의 꽃박람회다. 당시 183일간 열린 이 박람회에는 230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도쿄에서는 아시아 최대 화훼무역박람회인 ‘도쿄 국제 플라워 엑스포’가 매년 10~11월께 열린다. 한 해 꽃집에서 판매되는 꽃값만 1조원이 넘는 화훼대국인 일본에서 화훼산업의 현황을 한눈에 알 수 있는 ‘화훼무역의 메카’격인 박람회다. 세계 30여 개국 700여 개 회사에서 출품한 꽃을 전시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20~30개의 화훼 회사·단체가 참가한다.

중국에서는 내륙 도시 쿤밍에서 국제꽃박람회가 열린다. 한겨울에도 기온이 영상 7~8도 선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날씨 덕분에 사계절 꽃이 가득한 쿤밍에는 네덜란드 알스메어 꽃경매장과 동일한 시스템의 화훼경매장이 있다. 쿤밍 꽃박람회에는 중국을 비롯, 프랑스·네덜란드·호주·말레이시아 등 각국의 꽃을 전시한다. 쿤밍 꽃박람회의 특징은 ‘약초관’으로, 천마·인삼·동충하초 등 각종 약초를 전시하고 중국 의학을 소개한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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