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꽃박람회와는 달리 입장객 관리가 엄격하다. 5일 중 RHS 회원들이 2일간 먼저 관람한 뒤 나머지 3일간 일반 관람객의 입장이 가능하다. 다음달 19~23일 열리는 올해 첼시 플라워 쇼의 하루 관람료(전일권 기준)는 43파운드(약 8만3000원). 그나마 20만 명에게만 선착순으로 표가 판매된다. 5세 이하 어린이는 출입할 수 없다.
미국에서는 펜실베이니아원예학회에서 주관하는 ‘필라델피아 플라워 쇼’가 대표적이다. 1827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이래 현재 182년 된 전시회다. 해마다 25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지난달 1~8일 필라델피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대회에서는 ‘벨라 이탈리아’라는 주제로 이탈리아 스타일의 정원과 무용, 음악을 소개했다. 내년에는 2월 28일~3월 7일 ‘세계로 향하는 여권(旅券)’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뉴욕에서는 매년 4월 대형 백화점 메이시스(Macy’s)에서 2주간 플라워 쇼가 열린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꽃씨를 나눠 주고 허브를 심어 보는 등 꽃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행사다.
유럽 대륙에서는 네덜란드 알스메어 국제꽃박람회, 독일 에센 국제꽃박람회도 명성이 높다. 알스메어 국제꽃박람회는 매년 11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인근 알스메어시에서 열린다. 세계에서 가장 큰 화훼경매장인 알스메어 꽃경매장에서 열리는 이 박람회에는 전 세계 500개 업체 2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참여한다. 관람객은 6만 명 선.
독일 서부 도시 에센에서 열리는 에센 국제꽃박람회는 유럽 화훼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할 정도로 유행을 선도하는 제품이 많다. 꽃과 식물뿐 아니라 다양한 꽃장식·꽃병·액자 등의 디자인이 탁월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 대회는 1월 29일~2월 1일 열렸다.
아시아권에서는 1990년 오사카에서 열린 ‘국제 꽃과 식물 박람회’가 아시아 최초의 꽃박람회다. 당시 183일간 열린 이 박람회에는 230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도쿄에서는 아시아 최대 화훼무역박람회인 ‘도쿄 국제 플라워 엑스포’가 매년 10~11월께 열린다. 한 해 꽃집에서 판매되는 꽃값만 1조원이 넘는 화훼대국인 일본에서 화훼산업의 현황을 한눈에 알 수 있는 ‘화훼무역의 메카’격인 박람회다. 세계 30여 개국 700여 개 회사에서 출품한 꽃을 전시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20~30개의 화훼 회사·단체가 참가한다.
중국에서는 내륙 도시 쿤밍에서 국제꽃박람회가 열린다. 한겨울에도 기온이 영상 7~8도 선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날씨 덕분에 사계절 꽃이 가득한 쿤밍에는 네덜란드 알스메어 꽃경매장과 동일한 시스템의 화훼경매장이 있다. 쿤밍 꽃박람회에는 중국을 비롯, 프랑스·네덜란드·호주·말레이시아 등 각국의 꽃을 전시한다. 쿤밍 꽃박람회의 특징은 ‘약초관’으로, 천마·인삼·동충하초 등 각종 약초를 전시하고 중국 의학을 소개한다.
이현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