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후보 TV토론 전략과 쟁점…이인제후보, 병역·건강문제 집요하게 추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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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인제 (李仁濟) 국민신당후보측은 토론회전부터 "전략대로 잘 꾸려갔다" 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날카로운 질문과 무게있는 표현' 을 핵심으로 한 전략을 李후보가 충실히 소화할 수 있으며 상대후보들의 공세도 무난히 받아 넘길 수 있다는 것. 막판 판세를 유리하게 끌고갈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만섭 (李萬燮) 총재는 "이번 토론회에서도 특유의 간결하고 힘있는 태도로 건실한 이미지를 확실히 전달할 것" 이라고 예고했다.

박범진 (朴範珍) 사무총장은 "부동표 잡기 승부에서 이인제후보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잡는데 무리가 없다" 고 주장했다. 李후보는 토론을 위해 14일은 유세일정을 잡지 않았다.

오전에 있었던 국가대표 카레이서 8명의 입당식에 잠깐 참석했을 뿐 하루 종일을 여의도 당사에서 준비에 몰두했다.

朴총장과 김학원 (金學元) 비서실장.한이헌 (韓利憲) 정책위의장.이성복 (李成福) 정책특보.정경수 (鄭炅洙) 방송특보 등 참모들이 거들었다.

사회.문화분야의 주요사안들에 대한 정책과 상대후보의 공세에 대한 해명 및 역공논리 등을 세밀히 준비했다.

경제책임론.병역문제.DJT연합.건강문제 등 '주요 메뉴' 에 대한 집요한 추궁연습도 반복됐다.

다만 참모들이 이회창.김대중 두 후보의 대역을 앞에 둔 실전연습을 건의했으나 李후보가 자신감을 보여 생략됐다.

이회창 - 김대중 두사람이 서로 치고받는데 열중할 것인 만큼 공방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때문. 다만 7일의 2차 토론회이후 제기된 쟁점들에 대해선 '확실히 짚고 넘어간다' 는 전략을 세웠고 한나라당의 수백억원대 사채조달 기도 부분에 대해 '정경유착의 표본' 으로 몰아붙이는 것 등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치권을 개혁할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해야 한다는 점을 크게 염두에 두면서 토론을 전개했다.

"점잖은 인상을 보여야 한다" 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강도높은 비판을 그대로 살려야 한다" 는 게 다수의 진언이었던 것. 사안에 따라 비판일변도보다 아량있는 모습과 표현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있어 이 점을 신경썼다.

이인제후보에 대한 장.노년층의 거부감을 줄이면서 수권능력과 인물에 대한 신뢰를 주어야 한다는 때문. 이회창후보 아들들의 병역문제를 비판하면서 "아들에 대한 사랑을 국가에 대한 애국심으로 승화하지 못한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는 구절을 삽입한 것 등은 이런 결과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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