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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응급상황 대처요령…뇌졸중 민간요법 피하고 즉각 병원행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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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겨울은 건강을 위해 가장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다.

우리나라 사망원인 제2위 질환인 뇌졸중과 3위인 외상 (外傷) 이 모두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인구동태통계 최신 연감에서도 12월과 1월 사망자는 4만9백17명으로 여름철인 7월과 8월 사망자 3만8천7명에 비해 7.6%가량 높게 나타나고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겨울철 돌발하기 쉬운 각종 응급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분야별로 알아본다.

◇ 뇌졸중〓팔다리의 운동과 감각이 마비되고 혀가 잘 돌아가지 않거나 어지러워 한쪽으로 넘어지려 하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뇌졸중을 암시하는 두가지 포인트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첫째 포인트. 오래전부터 항상 같은 증상을 앓아왔으면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둘째 포인트는 왼쪽과 오른쪽 어느 한쪽으로만 증상이 나타난다는 점. 피곤하거나 긴장해 양쪽 손발이 저린다면 뇌졸중이 아니므로 안심해도 좋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없이 응급실로 달려가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혈관이 막혀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4시간이내 응급실에 도착하면 혈전용해술로 완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혈관이 터져 생기는 출혈성 뇌졸중도 일찍 도착해야 혈종제거등 응급수술을 받을 수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손영호교수는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는 대부분 민간요법에 매달리다 하루이상 지난뒤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큰 문제" 라며 "뇌졸중은 특효약이나 명의보다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최선" 이라고 강조했다.

만병통치약처럼 되어있는 우황청심환도 주의해야한다.

의사소통이 안되거나 의식이 흐린 경우 억지로 복용시키면 기관지로 넘어가 치명적인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외상〓빙판길 교통사고나 미끄러지는 것이 가장 흔한 유형이다.

단순히 발목등 관절을 삔 경우라면 염증과 통증을 달랠 수 있는 찜질이 좋다.

중요한 것은 먼저 냉찜질을 한 뒤 서너시간후 온찜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압박붕대로 감아주거나 움직이지 않는 것도 중요하며 발목의 경우 다리를 들어 상처부위를 올려주는 것이 부종을 없앨 수 있어 좋다.

뼈가 부러진 골절이라면 헝겊과 판대기로 부목을 만들어 상처부위를 고정시킨후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교통사고로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척추골절이 발생하면 억지로 환자를 후송하기보다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무리한 동작은 치명적인 척수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 화상과 동상〓가장 좋은 화상처치법은 비닐주머니로 얼음팩을 만들어 상처부위에 20분가량 대었다가 10분동안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 이것이 여의치 않으면 우선 찬 물로 식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상처에 바로 바셀린등 연고를 바르거나 억지로 옷을 제거하는 것은 삼가야한다.

동상의 경우 잘못된 의학상식을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눈으로 동상부위를 문지르거나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모두 잘못된 상식. 오히려 조직의 손상을 초래해 상처를 악화시킨다.

빨리 녹이면 나쁘다는 것도 잘못된 상식. 동상은 가능하면 빨리 40도 가량의 따뜻한 물에 직접 담가 녹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손의 경우 자신의 겨드랑이에, 발은 타인의 겨드랑이에 넣고 녹이는 방법을 알아두면 요긴하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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