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 폭증 '기대반 우려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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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은행주와 우량대형주를 중심으로 개인매수세가 폭발하는 바람에 닷새째 사상 최고수준의 주식거래 폭주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8일 주식시장에서 9천8백11만주가 거래된 것을 포함해 이날까지 닷새동안 모두 5억주 넘는 거래가 이뤄졌다.

하루평균 평소의 2배인 1억주가 거래된 셈이다.

이러한 거래폭발 현상은 은행주 거래비중이 무려 59%에 달하면서 8천8백23만주가 거래된 지난 3일 비롯돼 4일엔 1억1천1백19만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6일엔 주말 오전장인데도 불구하고 1억주가 넘으면서 또다시 신고치를 경신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단타매매 성향이 강한 개인투자자의 복귀로 거래가 급증하고 있고 게다가 아직 장래가 불투명한 은행종목에 지나치게 '사자' 가 몰린 때문이어서 상당히 불안한 모습" 이라고 우려했다.

은행주는 지난 3, 6, 8일 전체거래량의 절반 안팎을 차지하면서 한국전력.포항제철등 우량대형주와 함께 최근 거래폭발 현상을 주도해 왔다.

제일은행은 단일종목으로 3, 6일 두차례 하루 1천만주 이상 매매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 지난 사흘간 3천억원 넘는 순매수를 쏟아내며 지난달 초에 버금가는 '사자' 열기를 보이는데 대해 증권가에선 기대반 우려반 표정을 보이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개미군단이 그동안 붕락장세에서 입은 손실을 일거에 만회하려는지 일도양단의 도박을 거는 모습은 보기에도 아슬아슬하다" 고 말했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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