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TV합동토론]분야별 초점…3당 자평(8)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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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은 토론회가 끝나자 아주 기분좋은 표정이었다.

윤원중 (尹源重) 후보비서실부실장은 "김대중후보는 기는 듯한 인상을 보여줬고 이인제후보는 말만 번지르르했지 자질면에선 부족하다는 점이 드러났다" 고 주장했다.

강용식 (康容植) TV대책본부장은 "金후보가 IMF와 재협상하겠다고 한 말이 바로 IMF가 후보들로 하여금 각서를 쓰게끔 했다는 지적은 발군이었다" 고 자평했다.

이회창후보도 "자리가 조금씩 잡혀가는 느낌" 이라며 "이인제후보가 왜 공세의 고삐를 늦췄다고 보느냐" 는 질문에 "너무 심했다고 생각했는가 보지" 라고 대답했다.

국민회의는 정책대안을 충실히 제시했다고 자평했다.

김대중후보는 "나로선 정책제시에 일관했고, IMF에 있어 차별성을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고 말했다.

당직자들도 "DJ의 식견이 잘 드러났다" (朴智元총재특보) , "두 李후보가 DJ를 협공했지만 침착하게 잘 대응했다" (朴相千총무) 고 말했다.

그러나 "스톱워치를 보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잘못한 것같다" (柳在乾비서실장) 등 외부평가에 신경을 썼다.

국민신당은 지난번과 달리 이인제후보가 안정감있는 모습으로 정책대안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김운환 (金운桓) 부산선대위원장은 "심도있는 정책을 적절히 제시했다" 고 말했다.

박범진 (朴範珍) 사무총장은 "이회창후보에 대한 공격강도가 줄어든 이유는 토론주제가 이회창후보에 비해 김대중후보에게 할 얘기가 많았기 때문" 이라고 설명. 이인제후보는 "경제파탄이나 내각제 야합의 책임문제가 국민들에게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아쉽다" 며 "나는 특정후보를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했다" 고 자평했다.

김현기.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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