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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대선후보 발길…"나라살릴 후보" 지지호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후보는 5일 서울에서 경제와 안보를 주제로 한 행사에 참석, 경제회생 의지와 굳건한 안보태세를 강조하며 '가장 안정된 후보' 의 이미지구축에 나섰다.

이회창후보는 오후 제일은행 역삼동지점을 방문, '외채갚기 통장' 에 3백만원을 입금했다.

李후보는 창구에서 "전 국민이 경제살리기운동에 동참해 근검절약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면 현 경제위기를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당에서도 전 당원 1달러 모금운동을 벌였다" 며 "4천2백만 국민이 1달러씩만 모금해도 큰 공장을 여러개 지을 수 있을 것" 이라고 절약의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외채를 우리 스스로 갚아 IMF의 주름살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자" 며 행원들을 격려했다.

같은 시각 인근 목화예식장앞에서는 한나라당을 지원하는 연예인 자원봉사유세단 발대식이 열렸다.

탤런트 이정길.김성희, 개그맨 배일집.최병서.김학래.임미숙.이경애.김의환,가수 방실이.김국환씨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李후보는 또 자유총연맹 사무실을 찾아 김기형 (金基衡) 부총재등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와 안보는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두가지 축" 이라며 "당장 경제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해 자칫 안보의 중요성을 잊지 않도록 계도해달라" 고 부탁했다.

최훈 기자

…김대중 국민회의후보는 5일 후보등록후 첫 지방유세로 대구표밭을 누볐다.

자민련의 대구.경북출신 지도부인 박태준 (朴泰俊) 총재.김복동 (金復東) 수석부총재.박철언 (朴哲彦) 부총재등이 총출동했다.

金후보는 IMF와 지역감정 두가지 주제로 대구 유권자들을 공략했다.

金후보는 "정부는 IMF와의 협상에서 세가지를 잘못했다" 며 "경제성장률을 너무 낮게 잡은 것, 금융개방을 너무 성급하게 허용한 것, IMF와 관련없는 수입규제 문제등에서 미국.일본의 현안을 강요당한 것" 을 지적했다.

金후보는 "국민경제가 부도난 지금 동서 (東西)가 어디 있느냐" 며 " '우리가 남이가' 보다 '우리는 하나다' 를 외치자" 고 역설했다.

金후보는 구미의 박정희 (朴正熙) 전대통령 생가에서 "과거 朴전대통령은 경제를 앞세웠고 나는 민주화를 앞세웠다" 면서 "생전에는 화해를 못했으나 지금은 '할 일 (경제회생) 을 대신 해달라' 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고 말했다.

朴전대통령 아들 지만 (志晩) 씨가 金후보를 영접했다.

대구 = 박승희.고수석 기자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는 5일 경제위기 문책론을 거듭 제기하며 집권시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책임추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당진.예산.천안.평택.수원등 충청.경기지역을 돈 이인제후보는 재래시장.역등에서 "경제위기의 책임은 金대통령과 무능한 관료, 한나라당과 이회창후보에게 있다" 고 주장했다.

그는 오전 당진시장 유세에선 "7조원이 들어간 당진제철소의 올해 예상적자만 1천2백억원" 이라며 "한보가 곪는 동안 무능한 정부는 대책을 미뤘고 썩은 정치권은 단물 빼먹기에 열중했다" 고 비난했다.

李후보는 "이회창후보가 내탓 네탓 따지지 말자는데 수치스러운 주장" 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나라를 망하게 한 이들을 강력 조치할 것" 이라고 말했다.

당진군 추곡수매장에서는 즉석에서 40㎏짜리 쌀 부대를 나르고, 이어 예산시장에서는 좌판의 상인들로부터 배추.은행을 사는 등 농촌 출신의 서민후보임을 강조했다.

이인제후보는 오전과 오후 각각 구한말 옥쇄한 의병 9백여명을 기리는 홍성 의사총 (義士塚) 과 아산 현충사를 참배했다.

그는 천안유세중 기부받은 후원금 4백만원을 은행에 입금, "국가위기가 확대되지 않도록 국민들이 애국심을 발휘, 예금인출을 자제해 달라" 고 호소했다.

천안 =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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