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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안젤코 43점 ‘난타’ … 삼성화재 챔프 ‘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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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삼성화재 안젤코(中)가 현대캐피탈 임시형(左)과 윤봉우의 블로킹 사이로 강타를 날리고 있다. 안젤코는 2쿼터 16점을 기록하는 등 모두 합쳐 43점을 올려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세웠다. [대전=연합뉴스]

정상으로 가는 고비에서 삼성화재가 승리했다. 삼성화재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챔프전 3차전에서 안젤코(43점)의 공격과 고희진(12점)의 ‘공중방어망’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6-28, 25-22, 25-20, 25-21)로 눌렀다. 2승1패로 앞선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4차전에서 끝내겠다”고 말했다. 4차전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삼성화재는 안젤코의 파괴력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맹폭했다. 이날 기록한 43점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이다. 특히 2세트 활약이 돋보였다. 2-1에서 오픈공격으로 시동을 건 안젤코는 2세트에만 블로킹 1개를 포함, 16점을 뽑았다. 이 가운데 후위공격은 11점. 둘 다 신기록이다. 안젤코의 2세트 공격점유율은 70%에 가까웠고(68.97%) 그렇게 많이 때리면서도 공격성공률이 75%에 이르렀다. 신치용 감독은 “안젤코가 많이 때린다고 비아냥거리지만(‘젤코 삼성’ 등) 우리는 이기는 경기에만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공중전에서도 우위였다. 블로킹 수 12-9로 앞섰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센터 윤봉우가 2차전에서 블로킹을 하다 손바닥이 찢어져 나오지 못하는 바람에 안젤코의 융단폭격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안젤코의 비신사적 행위가 논란거리다.

이날 챔피언결정 3차전 4세트 막판. 20-24로 뒤지던 상황에서 현대캐피탈 앤더슨이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에이스 판정을 알리는 주심의 호각 소리가 난 직후 안젤코는 튀어 오른 공을 상대 코트 쪽으로 강타했다. 다행히 공에 맞은 사람은 없었지만 레드카드까지 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여기(한국)에 돈을 벌러 왔으면 배구를 해야지…. 한국 배구를 우습게 보는 거 아니냐”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안젤코는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심판의 호각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변명했다. 1세트 중반엔 공격 직후 센터라인을 침범, 블로킹을 위해 점프하고 내려온 상대 박철우와 충돌해 박철우가 발목 통증을 호소하면서 쓰러지기도 했다.

안젤코의 비신사적 행위는 한두 번이 아니다. 5일 1차전에서도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공을 발로 차 관중석 2층으로 넘겨버렸다. 당시에도 현대캐피탈 측은 주심에게 안젤코에 대한 주의나 경고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전=장혜수 기자


◆챔피언결정 3차전 전적(10일)

삼성화재(2승1패) 3:1 현대캐피탈(1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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