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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계은행 특별조사…FRB등 뉴욕지점에 실사팀 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 와 뉴욕주 은행국, 그리고 연방예금보험공사 (FDIC) 등이 뉴욕지역의 한국계 은행 지점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나섰다.

FRB는 1일 오후 (현지시간) 부터 13개 한국계 은행 지점들에 연방및 주 (州) 감사요원 1명씩 2명의 실사팀을 각각 파견, 자산실태를 특별 조사했다.

미 금융당국은 지난주 한국계 은행 지점들에 공문을 보내 지난달 28일부터 적격자산 유지비율을 1백5% 이상 유지토록 지시한 뒤 준수여부를 매일 점검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이번 갑작스런 실사팀 파견은 한국계 은행의 보고내용을 신뢰하기 어려우니 장부를 통해 이를 직접 확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요구하는 내용은 특정 지점이 본점 또는 다른 지점과의 거래분을 빼놓은 상태에서 현지 기업에 대한 대출과 유가증권등으로 보유하고 있는 적격자산을 현지에서 차입하거나 예금등으로 조달해 운용하는 돈 (제3자 부채) 보다 더 많게 (1백5%) 유지하라는 것이다.

미 금융당국은 지난달 24일에도 한국계 은행 각 지점에 본점이나 타 지점에 갚아야 할 돈이 받아야 할 돈보다 많은 상태 (듀 투 포지션) 로 유지하되 이를 날마다 보고토록 요구한 바 있다.

한국계 은행은 종전까지 미주지역 전체 점포를 통틀어 듀 투 포지션을 유지하면 됐고, 보고도 1주일 단위로 해왔다.

한국계 은행에 대한 감독이 엄격해지고 있는데 대해 현지 한국계 은행의 한 관계자는 "뉴욕 FRB와 뉴욕주 은행국이 경쟁적으로 한국계 은행들을 압박하고 있다" 고 말했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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