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부녀회 최고]부천 사랑마을 부녀회 탁구장 마련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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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1일 오전10시 부천시원미구상동 사랑마을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마련된 탁구장.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부터 탁구장을 찾은 10여명의 주부들로 4개의 탁구대 주변은 열기가 가득했다.

지난 9월 문영자 (文英子.43) 회장을 비롯한 아파트부녀회가 주도해 문을 연 지하 탁구장은 아파트 주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탁구장이다.

1백20만원을 들여 마련한 탁구장은 오전에 주부들의 이용이 끝나면 오후엔 수업을 마치고 귀가한 초등학생들 차지가 된다.

저녁이 되면 직장에서 돌아온 남성들도 속속 모습을 나타낸다.

주민들의 여가시간 활용과 친목도모를 위해 탁구장을 마련했다는 文회장은 "부부가 함께 운동하는 경우도 늘어나 탁구장이 부부애를 돋우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고 자랑이 대단하다.

93년 4월에 입주한 사랑마을은 벽산. 선경. 삼익아파트등 15개동 9백38가구 주민이 생활하고 있다.

입주하던 해 9월에 결성된 부녀회는 주민 대다수가 서울등 타지에 살다 부천으로 이사온 외지인임을 감안, 주민들간의 일체감 형성에 특히 노력해 왔다.

이를 위해 금년 여름에는 신시가지 아파트단지에서는 처음으로 마을 기 (旗) 를 제작했고 5백만원을 들여 야간조명 장치를 갖춘 단지 표지판도 세웠다.

주변 토박이 주민들과의 화목에도 신경을 써서 입주 첫해부터 상동 동사무소로부터 추천받은 50여가구의 무의탁노인과 소년소녀가장을 정기적으로 도와온 부녀회는 지난달 28일에는 직접 담근 김장김치 2백포기를 이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15동의 모든 출입구를 자동문으로 바꾸고 단지내 화단주변에 울타리를 조성하는등 주거환경 개선에도 앞장서온 40명의 부녀회원들은 출범 3개월째인 탁구교실을 활성화해 내년봄 동대항 대회와 중동신시가지 아파트대항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랑마을 부녀회회원들은 현역선수 경험이 있는 입주자대표회 정덕진 (丁德鎭.56) 회장의 지도 아래 맹훈련을 하고 있다.

박종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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