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안걸러야 좋은 성적"…농업진흥청 중·고생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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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식생활 습관에 따라 학업성적이 달라진다." 농촌진흥청 농촌생활연구소 이건순 (李建順) 박사팀이 최근 전국 중.고생 3백97명을 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아침.저녁식사를 반드시 챙기고 특히 가족과 함께 하는 학생들의 평균 학업성적이 식사를 거르거나 혼자 식사하는 학생에 비해 최고 14점 (1백점 만점) 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저녁식사를 반드시 챙기는 학생의 평균 학업성적은 각각 62점.60점이었으나 아침.저녁 상습 결식자의 성적은 52점.46점이었다.

또 아침.저녁을 가족과 함께 한 학생은 평균 학업성적이 61점이나 아침만 가족과 같이 한 학생은 52점을 얻는데 그쳤다.

또한 비만하거나 평균 이상 체중인 학생은 마른 학생보다 성적이 대체로 낮았고 가끔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는 것이 성적향상에 간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뇌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선 탄수화물 (포도당) 의 공급이 중단없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은 매일 적어도 1백20g이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한다" 며 "뇌에 포도당이 결핍되면 머리회전이 느려져 학습능력이 떨어진다" 고 설명했다.

李박사는 "모든 영양을 균형적으로 섭취해야 학생들의 지적 능력이 올라가므로 한끼의 식사라도 거르지 않고 가능한한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며 "혼자 먹으면 영양공급이 불균형해져 비만이나 영양불량이 오기 십상" 이라고 조언했다.

조사에서 아침을 꼭 챙겨 먹는 학생은 58% (5%는 아침을 전혀 먹지 않는다) , 아침.저녁을 가족과 함께 하는 학생은 4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어느 연령대에서나 학습수행능력.기억력을 높이려면 식사를 거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외국학자들의 연구를 통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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